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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27년전 성추행" 폭로한 女···美대선 민주당 악재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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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전 부통령.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부터 과거 성추행을 당했다는 한 여성의 주장이 나왔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경선 과정에서 하차해 바이든 전 부통령이 사실상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정해진 상황에서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56세인 타라 리드가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했다고 보도했다. 리드에 따르면 사건은 27년 전인 1993년 일어났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이었던 때다. 리드는 당시 인턴 관리 업무를 하는 사무보조원으로 일했다.

NYT는 당시 상황을 리드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리드가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스포츠 가방을 전달하러 가자, 바이든 전 부통령이 리드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벽에 밀치고 손과 다리를 이용해 성추행을 했다는 것이다.

리드는 NYT에 "모든 일은 한꺼번에 일어났다"며 "그의 손은 온몸을 더듬었다. 그가 나에게 '다른 곳으로 가고 싶나'라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리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몸을 밀쳐 당시 상황을 모면했다고 부연했다.

NYT에 따르면 리드는 사건 직후 상원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리드는 오히려 불합리한 일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인턴 관리를 포함한 모든 업무에서 배제됐고, 창문이 없는 사무실을 배정받는 등 업무를 지속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리드의 이같은 폭로에 대해 바이든 대선 캠프의 케이트 베딩필드 부본부장은 성명을 내고 "확실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그런 사실은 절대로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베딩필드 부본부장은 "바이든 전 부통령은 공직생활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과 관련한 문화와 법을 바꾸는데 헌신해왔다"며 "여성폭력방지법안에 서명하고 이 법안의 통과와 연장을 위해 싸웠다"고 강조했다.

또 리드가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1993년 당시 함께 근무했던 인사 두 명도 리드의 주장에 대해 처음 듣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인사들도 리드의 주장을 부인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리드나 다른 어떤 여성을 대상으로 성추행 등 행동을 하거나 그런 사건이 있었다는 기억이 없었다는 취지다.

NYT는 리드와 함께 근무했던 여러 명의 인사들은 인터뷰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리드나 다른 어떤 여성에 대해 그 같은 행동을 했거나 그런 사건이 있었다는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해에도 부적절한 신체접촉으로 논란을 부른 바 있다. 당시에도 바이든 전 부통령은 부적절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리드는 지난 9일 자신의 피해 사실을 담은 보고서를 워싱턴DC 경찰에 제출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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