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 20~30대서도 자주 발생

중앙일보

입력

날씨가 추워지면서 뇌동맥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뇌졸중과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질환이기 때문. 6일 쓰러져 수술을 받은 한나라당 권익현의원도 여기에 해당한다.

뇌동맥류란 뇌혈관 벽이 비정상적으로 풍선처럼 부풀어올라 발생하는 질환. 정상혈관보다 얇아지므로 쉽게 잘 터진다.

전 인구의 5%가 머릿속에 뇌동맥류를 지니고 있으며 이 취약한 혈관이 갑자기 스트레스를 받거나 흥분할 때, 무거운 것을 들거나 과로할 때 혈압이 올라가면 터지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만 매년 4~5천명이 뇌동맥류 파열로 응급실을 찾는 것으로 추정된다.

뇌졸중과의 차이점은 20, 30대 젊은 나이에도 발생하며 격렬한 두통증세를 보인다는 것. 비만.담배.고콜레스테롤 등 뇌졸중 위험요인이 없는 젊은 사람에게 두통과 함께 팔과 다리 감각, 또는 움직임이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면 뇌동맥류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동맥류 파열이 경미할 경우 의식도 있을 뿐 아니라 두통 외에 다른 증상이 없어 편두통이나 몸살로 오해하기 쉽다.
포인트는 머리 속이 터지는 듯하거나 뒷머리로 전기가 흐르는 듯한 ´벼락성´ 두통이 특징이라는 점.

평촌성심병원 신경외과 안성기교수는 "젊은 연령층에서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심한 두통이 나타나면 바로 응급실을 찾아 CT(전산화단층촬영)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고 강조했다.
특히 자신이 뇌졸중 고위험군이 아닐 경우 두통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아 생명을 잃을 수 있다.

수술은 터진 부위를 묶는 것으로 늦어도 3시간 이내 도착해야 응급상황을 넘길 수 있다.

유의해야 할 사항은 한번 터진 사람은 다시 출혈을 일으키기 쉽다는 것.

안교수는 "2주 이내 20%, 6개월 이내 50%가 재출혈을 일으키고, 재출혈시 사망률은 50%를 넘는다" 며 "뇌동맥류 진단을 받은 환자는 클립 등으로 혈관을 묶는 수술을 받아야한다" 고 강조했다.

홍혜걸 기자.의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