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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여성이 남성보다 잘 걸려

중앙일보

입력

여성은 담배를 피우든 피우지않든 남성보다 폐암에 걸릴 위험이 높으며 이는 폐조직 세포에 들어있는 유전자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주립대학의 질 지그프리드 박사는 일반적으로 여성의 폐암 발생률은 남성보다 2.3배 높으며 특히 담배를 피우는 여성은 3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밝히고 이는 폐세포에 있는 가스트린분비 펩타이드 수용체(GRPR)라고 불리는 유전자의 활동이 남녀간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그프리드 박사는 남자 40명, 여자 38명으로 부터 채취한 폐조직의 유전구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들중 58명은 폐암환자였고 나머지는 폐암이외의 다른 이유로 폐수술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분석결과는 담배를 피우지않는 여성은 55%, 담배를 피우는 여성은 75%가 GRPR이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남성은 담배를 피우지않는 사람은 GRPR이 전혀 활동하지않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20%가 GRPR이 활동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GRPR은 폐세포를 GRP호르몬과 결합하도록 촉진한다. 폐세포가 이 호르몬과 결합하면 폐암과 관련된 세포증식 현상이 나타난다.

지그프리드 박사는 이 분석결과는 남자는 담배를 피워야만 이 유전자가 작동하고 여자는 담배를 피우지않아도 이 유전자가 활동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지그프리드 박사는 이 유전자는 폐와 기관지의 발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성인이 되면 활동을 중지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담배연기나 폐를 손상시키는 다른 물질에 자극을 받으면 활동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국립암연구소(NCI)의 커티스 해리스 박사는 담배에 의해 유발되는 폐암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더 민감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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