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식 심세동제거장치 약물보다 효과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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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리는 심장에 충격을 가해 정상적인 박동을 회복시켜 주는 매립식 심세동(心細動)제거장치가 심장박동정지를 방지하는데 약물보다 훨씬 더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연구결과 밝혀졌다.

연구팀장인 브라운대학의 앨프렛 벅스턴 박사는 의학잡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9일자)에 게재된 보고에서 700여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결과 ´이제 돌연사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약물에 의존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 20년 전부터 이용되기 시작해 현재 약 10만명의 환자들에게 매식된 심세동제거장치의 사용을 확대해야만 할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삐삐 크기만한 이 장치는 어깨 피부 밑에 매식되며 선으로 심장에 연결돼 심장박동정지 증상이 나타날 때 정상적인 박동을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심장박동조절장치는 이와는 대조적으로 정기적으로 충격을 가해 심근의 정상적인 수축을 증진시켜 준다.

매립식 심세동제거장치는 TV 메디컬 드라마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인 응급치료실의 대형 심세동제거장치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번 연구에는 미국과 캐나다의 85개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 7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들 환자는 이미 관상동맥 질환과 부정맥, 심장 펌프작용 약화 등을 앓고 있었다.

연구결과 심세동제거장치는 5년간 심장박동정지 위험을 약물보다 76%나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듀크대학의 케리 리 박사는 ´심장혈관 질환이나 다른 질병의 요법들 중에서 이렇게 큰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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