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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대통령 리더십 붕괴” 경기·충청 6곳 골목 누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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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왼쪽 둘째)이 8일 오전 경기도 시흥시 삼미시장에서 함진규 후보(왼쪽)와 딸기를 사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왼쪽 둘째)이 8일 오전 경기도 시흥시 삼미시장에서 함진규 후보(왼쪽)와 딸기를 사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번 총선이 잘못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를 차지하게 되면 나라 위해 법을 지키려 충성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자리가 위태로워진다. 이 사람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8일 시흥갑 함진규 후보 지원 유세에서 ‘윤석열 수호’를 강조했다. 최근 정부의 경제 실정과 함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비판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대 윤석열 수호’ ‘조국 살리기 대 경제 살리기’로 보는 것이다.

민주·통합당 선대위원장 동행 르포 #“법에 충성하는 윤석열 지켜내야” #경제 실정, 조국 비판에 화력 집중 #“경기 거지같다” 말한 상인도 만나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에서 경기도를 거쳐 충남까지 총 250㎞가량을 이동했다. 6개 지역에서 유세 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한 지역에 머무는 시간은 15~30분 정도였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 유세 후 동네 골목이나 전통시장에서 유권자를 만났다. 함진규 후보 유세 차량에서는 “코로나 상황은 하나의 예고편에 불과하다. 경제 코로나가 불어닥치고 본영화가 상영되면 경제는 더 심각한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정부는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정부의 경제 실정을 지적했다.

이날 첫 일정인 기자회견에서 “임명할 땐 윤석열 총장을 찬양하다가, 조국 사태를 거치자 윤석열 검찰 체제를 와해시켰다. 대통령의 리더십이 무너진 것”이라고 비판한 김 위원장은 지역 유세에서도 ‘조국 때리기’를 이어갔다. 경기도 안산에선 조 전 장관을 겨냥해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향유할 것은 모두 향유하고서는 본인 스스로 사회주의자라고 떳떳하게 얘기하는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을 살려내겠다는 걸 보면 정부도 사회주의국가로 변모시키려 하는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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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지역으로 간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문 대통령에게 “(경기가) 거지 같다”고 말했던 아산시의 상인을 만났다.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이 얼마나 줄었나”라고 묻자, 옆에 있던 한 통합당 지지자가 “김 위원장한테는 ‘거지 같다’고 해도 된다”고 말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 가게에서 두릅 2만원어치를 샀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공세 수위도 높였다. “그렇지 않아도 허수아비 같은 의원들인데 한술 더 떠 윗사람 얼굴만 쳐다보는 사람들이 국회에 들어오면 어떻게 되겠나”라며 “조국 임명 과정에서 의원 누구 하나 용감하게 나서서 안 된다고 얘기한 사람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선거 결과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날도 기자회견 자리에서 “과거 선거를 돌이켜보면 대통령 임기 말에 실시된 총선에서 여당이 이긴 적이 없다. 지금은 과거 여당들이 선거를 치렀던 것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 통합당이 과반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정민·이병준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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