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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1당 못 되면 공수처 물거품” 지지층 결집 총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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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8일 광주로 향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민주당과 비례연합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하 시민당) 지지를 호소하며 ‘선명성’을 강조했다. 이날 광주에서 열린 시민당과의 공동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는 비례대표 후보가 민주당에 없기 때문에 더불어시민당의 비례 투표율을 올리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누군가 주말에 정치공작 터트릴 듯” #이 대표, 김어준에 이어 음모론 제기 #진중권 “김어준을 대표로 모시지” #이 대표 “열린민주는 셀럽” 견제도

시민당과 ‘제로섬 게임’처럼 민주당 비례 투표 지지를 분산시키는 열린민주당도 견제했다. “연동형 비례제는 소수 정파 육성법인데, 이른바 ‘셀럽’들이 당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정치적 약자가 아닌 그들이 의석을 차지할수록 소수자들이 자리를 빼앗기게 된다”면서다. 이 대표는 “지역구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는 시민당 두 날개로 문재인 정부가 날아서 개혁 과제를 완수하고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민당 우희종 공동선대위원장은 “유사 정당 열린민주당이 광주 시민들을 헷갈리게 한다”고 했고, 김홍걸 시민당 후보는 “사리사욕을 채우려 정치하는 사람들이 ‘문재인’ 이름을 팔고 ‘김대중’ 정신을 내세운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공수처와 검찰개혁도 강조했다. ‘조국 사태’에서 입증된 것처럼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제1당이 못 되면 미래통합당에 국회의장도 빼앗기고, 공수처와 검찰개혁도 다 물거품이 돼 버린다”고 했다.

호남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 후 민주당 입당을 공약으로 내거는 현상에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표는 “잘못된 정치문화와 관행을 정비하겠다. 복당 요청도 많았지만 한 명도 복당시키지 않았다”며 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날 광주 북구갑에 출마한 무소속 김경진 후보는 “총선 후 민주당에 복당, 재선 국회의원이 돼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과 민주 개혁 정권 재창출의 밀알이 되겠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시민당에서도 “바람보다 빨리 눕는 철새 정치인들이 총선 이후 더 이상 나타나지 않기를 바란다”(최성훈 수석부대변인)고 차단막을 쳤다. 김경진 의원은 “공수처법과 선거법 통과에 연대한 우군에 대해 민주당은 배타적 태도를 취해서는 안 된다”며 “(이 대표의 복당 불허가) 선거 기간이라서 부득이하겠지만 선거 후엔 정권 재창출을 위해 민주당이 외연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음모론’ 논란도 꼬리를 물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이 대표를 겨냥해 “공당의 대표까지 음모론에 빠져 있으니. 아예 김어준을 차기 당 대표로 모시든지”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 출연해 “(누군가가) 대응 시간을 주지 않고 선거까지 몰고 가려고 정치공작을 준비하는 것 같다. 이번 주말에도 터뜨리려 하는 것 같다”고 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앞서 김어준씨는 지난 6일 라디오에서 미래통합당의 ‘n번방 연루자 퇴출’ 발표에 대해 “냄새가 난다. ‘더불어민주당의 n번방 연루자가 있을 예정이니 정계에서 완전히 퇴출해라’라는 메시지를 예언처럼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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