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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막말' 차명진 제명···김종인 칼 빼고 황교안 고개 숙였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래통합당이 8일 ‘세월호 텐트’ 발언을 한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갑)를 제명키로 한데 이어 황교안 대표가 차 후보 발언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차 후보는 지역구 TV 토론회에서 “서울 광화문 세월호 텐트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인터넷 뉴스를 인용하는 형식으로다.

8일 유튜브방송에 출연해 대국민 사과를 하는 황교안 대표 [유튜브 캡처]

8일 유튜브방송에 출연해 대국민 사과를 하는 황교안 대표 [유튜브 캡처]

황 대표는 이날 밤 유튜브채널 ‘황교안TV’에 출연해 “차명진 후보의 발언은 어떤 설명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매우 부적절하고 그릇된 인식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잘못된 발언에 대해 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고 말했다.

차 후보의 문제의 발언은 지난 6일 녹화(8일 오후 5시30분 방송)된 OBS의 후보자 토론회에서 나왔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과거 차 후보의 세월호 유족 비난 발언을 지적하자 차 후보가 이를 반박하면서다. 차 후보는 2018년 세월호 유족들을 거론하며 “징하게 해먹는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을 빚었다. 차 후보의 토론회 발언은 이랬다.

“혹시 OOO 사건이라고 아세요? OOO 사건. 저는 페이스북에 (비난) 글을 쓰기 전에 2018년 A매체에서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습니다.”

미래통합당 차명진 경기 부천시병 후보. 뉴스1

미래통합당 차명진 경기 부천시병 후보. 뉴스1

황 대표의 사과에 앞서 차 후보의 즉각 제명을 지시한 것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었다. 당 관계자는 “차 후보의 발언 소식을 들은 김 위원장이 ‘있을 수 없는 발언이고, 세월호 유족에게 상처를 주고 열심히 뛰는 당의 후보들에게도 피해를 줬다’고 대노했다”며 “‘즉각 제명 조치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충남 아산에서 취재진과 만나 “최소한 국회의원 후보 정도면 말을 가려서 할 줄 알아야 한다”며 “부적절한 막말을 하는 것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차 후보는 논란이 불거진 뒤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를 눈엣가시처럼 생각하는 자들이 사실을 제대로 파악도 않고 또다시 막말 프레임을 씌워서 저를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 후보는 “소중한 아이들을 잃은 분들께 제가 과거 한 발언이 상처를 드린 것은 머리 조아려 백번 사죄드린다”면서도 “기사에서 본 내용을 그대로 인용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 지도부가 바른 말을 막말로 매도하는 자들의 준동에 놀아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선거운동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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