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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 응원에 화답..강남구, 대구·경북 아동에 1억여원 지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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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의 따뜻한 마음이 빛을 발했다. 지난달 대구 지역에서 18명의 소녀가 만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국민 응원포스터를 계기로 서울 강남구가 대구·경북 지역 취약 아동을 위해 1억원 넘는 성금과 물품을 전달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가운데)이 9일 김석현 대한사회복지회장(오른쪽)과 김용희 서울공동모금회 사무처장에게 구호물품기트와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순균 강남구청장(가운데)이 9일 김석현 대한사회복지회장(오른쪽)과 김용희 서울공동모금회 사무처장에게 구호물품기트와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는 8일 대한사회복지회가 운영하는 늘사랑청소년센터 등 대구·경북 보호시설의 취약층 아동에 성금 1억여 원과 4000만 원 상당의 구호물품키트 200상자를 지원했다. 키트는 마스크와 체온계·손소독제·간편식세트 등으로 구성된다.

늘사랑청소년센터 소녀들이 그린 포스터에 모금 운동 이어져

늘사랑청소년센터에 입소해 있는 소녀 18명의 진심 가득한 응원이 이번 모금 운동으로 이어졌다. 이광우 강남구 복지생활국장은 “늘사랑청소년센터 보호소녀들의 코로나 극복 대국민 응원포스터 소식을 접한 뒤 지난달 23일부터 열흘간 서울공동모금회와 함께 대구·경북 어린이 돕기 희망 나눔 캠페인을 벌였다. 강남구 직원들도 십시일반 동참했다”고 밝혔다.

5일 대한사회복지회가 운영하는 대구 늘사랑청소년센터는 입소중인 18명의 아이들이 코로나19를 이겨내자며 그린 포스터 8장을 공개했다. [늘사랑청소년센터 제공]

5일 대한사회복지회가 운영하는 대구 늘사랑청소년센터는 입소중인 18명의 아이들이 코로나19를 이겨내자며 그린 포스터 8장을 공개했다. [늘사랑청소년센터 제공]

앞서 대구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쏟아지던 지난달 늘사랑청소년센터 입소 소녀들이 ‘울지마요 대구, 힘내세요 대한민국’ 등의 캐치프레이즈가 담긴 포스터 8장을 그려 화제가 됐다.

당시 박미향 센터장은 “자원봉사자·강사 등 외부와의 접촉이 중단된 채 생활 중인 아이들에게 피자를 배달해주거나 마스크를 보내주는 시민들의 온정에 보답하고자 마음을 모았다”고 밝힌 바 있다. 센터장의 바람대로 소녀들의 작은 몸짓이 큰 응원의 물결로 번진 셈이 됐다.

늘사랑청소년센터는 가족 해체 등으로 정서적·행동적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과 일시 격리치료가 필요한 아동을 보호하는 시설이다. 심리치료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한 사회 복귀를 돕고 있다.

5일 대한사회복지회가 운영하는 대구 늘사랑청소년센터는 입소중인 18명의 아이들이 코로나19를 이겨내자며 그린 포스터 8장을 공개했다. [늘사랑청소년센터 제공]

5일 대한사회복지회가 운영하는 대구 늘사랑청소년센터는 입소중인 18명의 아이들이 코로나19를 이겨내자며 그린 포스터 8장을 공개했다. [늘사랑청소년센터 제공]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시설에 고립돼 가장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국민들을 응원하는 갸륵한 소녀들에게 강남구민의 따뜻한 격려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코로나와 사투중인 국민들께 위안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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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사회복지회는 1954년에 설립된 아동복지전문기관이다. 영유아에서 청소년·한부모가정·장애인·무의탁노인 등 소외이웃을 보호하고 지원하고 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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