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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무인 농산물 판매장 운영.."드라이브 스루보다 효과적"

중앙일보

입력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판매 방식에 이어 무인 농산물 판매장까지 등장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개학 연기, 농가 어려움 #8일 서북구 보건소 옆에 무인 장터 마련

충남 천안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학교 개학이 연기됨에 따라 학교 급식 식자재 공급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돕기 위해 무인 농산물 판매장을 운영에 들어갔다.

충남 천안시 서북구 보건소옆에 친환경 농산물 무인 판매장이 들어섰다. [사진 천안시]

충남 천안시 서북구 보건소옆에 친환경 농산물 무인 판매장이 들어섰다. [사진 천안시]

 천안시는 8일부터 서북구 보건소 옆 부지에서 학교 급식 친환경 농산물 판매장을 설치했다. 무인 판매장에서는 오이·애호박·감자·토마토 등 9개 품목의 친환경 농산물이 판매된다. 주로 천안시 목천·광덕·병천면 지역 농가가 이곳에서 농산물을 판다.

농산물에는 가격을 표시했고, 물품 구매는 현금으로만 가능하다. 현금은 판매장 한쪽에 둔 수납함에 넣으면 된다. 이들 농민은 오전에 정해진 물품을 갖다 놓고 오후에 판매장 운영이 끝나면 판매한 만큼 금액을 가져간다. 이곳 판매장 주요 고객은 공무원과 민원인 등이다. 무인 농산물 판매장 운영 시간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다.

 천안시 관계자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농산물을 판매하려면 넓은 장소와 장비·인력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도 실천하고 지역 농민에게도 도움을 주는 방법으로 무인 판매장을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천안시는 급식용 농산물 소비 대책도 추진하고 있다. 시청과 교육청 공무원, 학교, 학부모,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을 하고 있다. 최근 1000여만원 상당의 농산물을 구매해 지역 내 복지시설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천안시는 친환경꾸러미 150개와 딸기 700박스를 구매했고, 교육지원청은 직원·학부모 등 1000여명을 대상으로 농산물을 살 계획이라고 전했다.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는 지난 6일부터 관내 임산부에게 공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지역농산물을 아파트 직거래와 지역 내 기업체 급식 식재료로의 납품 추진, 로컬푸드 직매장 10개소 확대 운영해 농산물 소비 촉진에 힘쓰고 있다.

충남 천안시 서북구보건소 옆에 설치된 친환경 농산물 무인판매대에서 공무원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 천안시]

충남 천안시 서북구보건소 옆에 설치된 친환경 농산물 무인판매대에서 공무원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 천안시]

구만섭 천안시장 권한대행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에 농산물 무인 판매장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며“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개학 연기 장기화에 대비해 지속해서 지역 농가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다양한 판매 대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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