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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

중앙일보

입력

뇌세포의 비정상적인 전기적 활동으로 인해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발작이라고 합니다. 발작은 이상이 있는 뇌의 부위에 따라 의식의 소실, 사지의 경련, 언어장애, 신체의 이상감각 등으로 다양하게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발작이 뇌의 이상으로 반복해서 나타나는 것을 간질 또는 전간이라 합니다.

1.간질의 빈도

외국 통계에 의하면 전인구의 약 0.5-2%가 간질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당뇨병의 발병율과 비슷한 정도로 매우 높은 수치입니다. 또한 매년 10만명 당 45명 정도으 새로운 환자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약 30-40만명의 간질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매년 2만명 정도의 새로운 간질환자가 발생한다고 생각됩니다.

2.간질의 원인

간질은 중추신경계의 선천성 기형, 여러 종류의 뇌손상, 뇌의 염증, 많은 수의 환자의 경우 명확히 밝혀낼 수 없는 원인에 의해 간질이 발생합니다.

3.간질의 유형
간질은 전신적 간질과 부분적 간질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전신적 간질은 처음부터 의식소실과 함께 전신적 발작을 일으키는 것으로 대발작과 소발작이 있습니다. 또한 부분적 간질이 심하게 나타날때에는 이차적으로 대발작이 뒤따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사람마다 발작의 양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의사들이 치료할 때에는훨씬 세분화된 분류를 합니다.

4.간질의 진단과 검사

(1)일반적 간질의진단은 다음과 같은 의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한 과정입니다.

*간질이 발열이나 감염같이 치료될 수 있는 일시적인 문제에 의해 일어났는가?
*간질이 대뇌의 계속적인 전기적 이상으로 발생했는가?
*간질을 일으키는 대뇌의 기질적 이상이 있는가?
*발작이 단 한차례 일어났는가? 또는 뇌이상으로 인하여 반복적인 발작이 일어나는 간질환자라고 할 수 있는가?

이러한 질문을 해결하기 위하여 다음 진찰 및 검사를 받게 됩니다.

*자세한 병력 및 진찰(특히 신경계)
*혈액 및 기타 체액검사
*뇌파검사(단순뇌파/비디오-뇌파 집중 검사)
*뇌촬영(컴퓨터 촬영(CT)/자기공명영상(MRI)/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필요한 검사들을 받은 후 이 결과를 참고하여 가장 적합한 치료를 받게 됩니다.

①혈액 및 기타 체액 검사

발작이나 그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원인 질환을 찾기 위한 여러가지 혈액검사가 있습니다. 빈혈,감염, 전해질 이상, 중독 등으 혈액 및 소변검사를 통하여 간장과 신장의 기능을 평가하며 때때로 뇌막염이나 뇌출혈이 간질의 원인이라고 생각되면 소량의 척수액을 뽑아 검사하는 뇌척수액검사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이 검사들은 치료가 가능한 선행원인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입니다.

②일반뇌파검사

뇌파검사는 대뇌에 전기적 이상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전극을 두피에 붙인 후 전극을 통해 뇌세포들의 작은 전기적 변화를 포착한 후 기계를 통해 증폭된 전기적 변화를 화면이나 종이위에 그리게하는 것입니다.

전기적 변화는 펜을 움직이게 하며 그 결과는 일련의 파형으로 나타나게됩니다. 정상적인 전기적 활동은 일정한 형태를 나타내며 간질이 있거나 다른 병변이 있을 경우 비정상적 형태를 나타냅니다.

뇌파검사는 통증이 없으며 매우 안전합니다.
또 이검사는 마음을 읽을 수 있거나 지적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단지 뇌의 병적인 상태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검사는 누운 상태에서 시행됩니다. 검사하는 동안 일정시간 반복해서숨을 깊게 들이 쉬도록 시키기도 합니다. 이 때 다소 어지럽거나 손발이 저릴 수 있으나 이 증상은 정상적인 숨을 다시 쉴 때 없어지게 됩니다.

또 눈 앞에서 불빛을 반짝이거나 또는 눈을 깜박이도록 하면서 검사르 시행하기도 하고 잠을 재운 후 검사하는 수면뇌파가 필요한 경우동도 있습니다. 소아들은 뇌파 검사를 받는 동안 자기가 좋아하는 인형을 갖고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검사를 받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35-40분 정도이며 수면뇌파를 시행하면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습니다.

때때로 간질환자에게서 뇌파검사 소견이 정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검사를 받는 동안 뇌에서 아무런 이상이 발생하지 않았거나 간질을 일으키는 전기적 이상이 대뇌 깊숙한 곳에서 발생하면 두피 전극에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③뇌 촬영

뇌 촬영은 뇌종양, 뇌기형, 뇌위축 등의 뇌의 기질적인 이상을 발견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뇌촬영으로는 컴퓨터 단층촬영, 자기공명영상,양전자방출단층촬영 등이 있습니다.

(2) 수술 전 검사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할 경우 수술전에 필요한 검사가 있습니다. 이러한 검사는 병원에 따라 또는 의사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인 원칙은 비슷합니다.
수술전 검사의 가장 중요한 것은 간질 발작이 뇌의 어느 부위에서 시작하는 지를 확인하고 병변의 경계부위를 명확히 하는 것입니다. 여러가지 검사를 통하여 뇌기능을 평가함으로써 중요한 기능을 하는 뇌의부위와 발작을 일으키게 하는 뇌의 부위를 알게됩니다.

이러한 검사결과를 종합하여 수술로 치료가 가능한 것인지, 어떠한 부위를 어떤 방법으로 수술하여야 할 것인지, 수술의 합병증, 수술후 호전 가능성이 어는 정도인지를 판단하게 되며 이러한 결과에 따라 수술여부가 결정됩니다.

①특수뇌파검사

수술을 위한 뇌파검사는 두피에 전극을 부착하는 일반뇌파검사보다 훨씬 복잡한 방법들이 이용됩니다. 검사방법에 따라 경막하에 직접 전극을 설치하기도 하며 뇌조직에 삽입하기도 합니다.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하여 약물을 써서 발작을 유발시키면서 뇌파를 측정하기도 하고, 지속적으로 24시간 이상 장시간에 걸쳐 뇌파를 측정하면서 비디오로 관찰되기도 합니다.

②영상 진단 검사

CT,MRI 혹은 PET 등의 첨단 영상진단장비들을 이용하여 뇌에 어떤 이상이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특히 PET는 뇌의 부위별로 대사기능의 변화를 볼 수 있는 첨단 검사 방법입니다.

③신경심리학적 검사

면담, 설문지, 행동검사 등을 통하여 지적능력, 신체운동능력, 행동양상 등을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이러한 검사의 결과는 직접적으로 수술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검사가 아니라 간질을 일으키는 원인 부위를 알아내는데 보조자료로 사용됩니다. 그 외에도 수술전과 수술후를 비교하고 수술전에 수술후의 예후를 예상하는데에 도움이 됩니다.

④전기자극 검사

간질수술을 받게 될 일부의 환자들에게 시행하는 검사로 특수뇌파검사를 위한 전극을 삽입한 상태에서 대뇌를 전기적으로 자극하는 방법입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뇌의 부위별 기능을 알아내어 수술할 때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⑤좌,우 대뇌 반구의 기능검사(와다(wada)검사)

대개 언어, 기억, 사고 및 판단 등의 기능은 좌측 뇌에서 이루어지는데 전체 인구의 약 10% 정도에서는 우측에서 이루어집니다. 좌, 우 어느쪽이 이러한 중요한 기능을 갖는 가에 따라 수술여부의 판단이나 수술의 범위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간질수술을 받을 일부의 환자들에게 와다 검사를 하게 되는데, 이 검사는 수술전에 좌, 우의 뇌동맥에 한쪽씩 따로 약물을 투여하여 어느쪽뇌가 지배적인 역할을 하는 가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⑥정신과적 평가

일부 간질환자에게서는 정신과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며, 따라서 간질 수술을 받을 일부의 환자들의 경우 수술전후의 정신과적 증상의 비교가 필요하게 됩니다.

이러한 여러가지 검사에서 얻어진 결과는 신경과, 신경외과, 신경계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등의 전문의들, 그리고 신경 생리학자, 임상 심리학자 등의 관계 전문가가 토의, 종합하여 수술여부 및 수술의 방법 등을 결정합니다.

5. 간질의 치료

간질의 치료는 해결될 수 있는 원인이 확인되면 그 원인을 해결해주고 만일 발작이 계속되면 간질이 형태를 정확하게 진단받은 후 적합한 항경련제를 복용하게 됩니다. 대부분은 항경련제가 도움이 되지만 약물로 간질조절이 되지 않으면 수술을 받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발작증상을 방지함으로써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한 뇌혈관 기형등 뇌속의 기질적 이상을 확인할 수 없더라도 앞에서 열거한 여러 세밀한 검사를 농하여 발작을 일으키는 뇌의 부위를 알아낼 수 있고 수술적 치료가 좋을 것으로 결정이 되면 원인이 되는 부위를 수술적으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1)항경련제 치료

①항경련제

간질을 치료하고 예방하기 위하여 흔히 쓰이는 약들로는 카바마제핀, 발프로에이트, 페니토인, 페노바비탈, 프리미돈, 클로나제팜, 에토숙시마이드 등이 있습니다.
어떤 약제를 사용할 것인지는 경련의 유형에 따라 다르며 사람마다 약제의 효과 및 대사되는 속도가 다릅니다. 따라서 올바른 약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약의 혈중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하여 매일 규칙적으로 약물을 정시에 복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②치료에 대한 도움

다음은 항경련제를 복용할 때 지켜야할 점 들입니다.

*약의 복용을 잊어버리고 못먹게 되었다면 의사에게 자문을 구해야 합니다.
*갑자기 약제를 끊지 마십시오. 이때는 간질이 다시 발생하거나 간혹 발작이 멈추지 않고 계속되는 간질중첩증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항경련제를 복용할 때 건강, 감정 및 행동상의 이상한 점이 나타나면 의사에게 자문을 구하십시오.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음주를 해야 할 경우 될수록 적게 해야 하며 의사와 상의하기를 권합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십시오
*외래에 오기 전에 의사에게 질문할 것을 생각해보고 잊지 않도록 기록해 두십시오.
*복용하는 약제가 신체에 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하여 때때로 검사를 시행할 필요가 있으며 이 때 정해진 예약일시를 정확히 지키십시오.
*수술을 받을 예정이거나 간질이외의 내과적 질환 및 기타 복용하고 있는 약제가 있으면 의사에게 미리 말하고 항경련제는 안전한 곳에 약명과 용법을 기록해 두십시오.
*의사가 항경련제를 바꾸면 다시 간질이 잘 조절될 때까지 운전을 하지 마십시오.

③부작용

모든 약제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항경련제에 의한 부작용은 새로운 항경련제를 처음으로 사용할 때 나타날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부작용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심각한 결과르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과량의 항경련제를 복용할 때에는 매우 피곤함을 느끼며, 비틀거리고,말이 어둔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약제를 함께 복용하고 있을 때 약제간의 상호작용으로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일부 사람들은 약에 과민 반응이 나타나는데 이것은 단지 소량으로도 일어날 수 있으며 이때는 다른 약제로 바꾸어야 합니다. 이와 같은 여러가지 부작용에 적절히 대처하고 자신에게 맞는 약제를 복용하기위해서는 의사에게 자문을 구하여야 합니다.

④임신

항경련제를 복용하던 중 임신하기를 원하는 경우는 의사의 자문을 구하십시오. 임신 중 항경련제를 복용하는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들은 대부분 정상입니다. 선천성 기형의 위험성은 정상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보다 높은 편이나 우려할 정도는 아닙니다. 오히려 임신중에 약제를 계속 복용함으로써 생길 수 있는 부작용보다 복용을 중단하여 경련이 발생했을 때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이 훨씬큽니다. 또한 항경련제를 복용하던 중 계획되지 않은 임신을 했더라도 임의로 항경련제를 바꾸거나 중단하지 마시고 의사의 자문을 구하십시오.

⑤항경련제의 적합한 용법은?

간질을 치료하기 위하여 몇가지 다른 약제를 복용하기보다는 한가지 약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습다. 과거에는 여러 종류의 항경련제를 동시에 사용하였으나 현재는 한가지 종류의 약으로 사용하면서 점차 용량을 늘려가는 방법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만일 한가지 약제로 간질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다른 약으로 바꾸게 되거나 새로운 약제를 추가하여 두가지 이상의 약제를 동시에 복용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2)수술적 치료

대부분의 환자들은 항경련제 치료로 크게 도움을 받습니다. 그러나 약물치료로 간질의 조절이 만족스럽지않은 일부의 환자는 수술을 시행하여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뇌종양, 뇌혈관 기형 등 뇌의 병변이 확인되면 수술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두개내 병변 유무가 확실하지 않더라도 여러가지 정밀한 검사를 통해 뇌의 원인부위를 알아내고 이를 수술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최근 크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이러한 수술적 치료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①어떤 경우에 수술을 합니까?

일반적으로 의사들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수술을 고려합니다.

첫째, 항경련제를 적절한 용량으로 충분한 기간 투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간질이 계속되는 경우
둘째,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발작이 계속되어 일상생활, 사회생활에 큰 장애가 있고, 신체적 손상의 위험이나 고통이 심한 경우
셋째, 신체적, 정신적인 기능으로 보아 수술로 간질을 호전시키면 상당한 정도의 독립적인 생활을 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넷째, 간질의 임상적인 유형으로 보아 수술로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는 경우 등입니다.

이상과 같은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하게 되지만 수술적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전 검사에서 설명한 것과 같은 여러가지 정밀한 검사를 시행한 후 발작의 원인이 되는 부위가 수술로 제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인지 확인되어야만 합니다. 따라서 약물로 치료되지 않는 간질 환자 모두가 수술로 치료가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②수술

수술은 국소마취하에서 하는 방법과 전신마취하에서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기본적인 수술방법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뇌의 부분적인 절제술
*대뇌 반구의 적출술
*뇌량(양쪽 대뇌 반구를 연결해 주는 부위)절개술, 필요에 따라 수술중에 뇌파검사, 유발전위검사, 뇌피질 자극 검사 등을 시행하여 제거해야할 부위와 보존해야 할 부위를 보다 확실하게 확인하기도 합니다. 간질의 원인이 되는 부위를 제거하면 다른 수술에서와 마찬가지로 상처부위를 봉합하고 수술을 마치게 됩니다.

③수술의 결과

수술의 결과는 간질의 유형, 검사소견, 수술의 방법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외국의 한 보고에 따르면 임상소견과 검사소견에 의하여 수술에 적합하다고 판단된 환자에게서 수술후 간질이 소실되거나 호전된 경우는 약 80-90%정도이고, 나머지 10-20%는 환자가 별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④합병증

수술전 검사과정에서 전극을 두개골내에 삽입하여 뇌파를 측정하는 경우 감염, 출혈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수술후에는 다른 뇌수술과 마찬가지로 수술 후 출혈, 감염, 뇌부위의 손상으로 인한 신경학적 손상으로 반신마비, 시력장애, 언어장애, 기억력장애 등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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