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세균성 이질 확산

중앙일보

입력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으면 감염되는 법정전염병인 세균성 이질이 추석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강원도 정선, 경남 마산, 전남 나주, 충북 청주 등지에서 세균성 이질 환자가 집단적으로 발병하고 있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추석을 전후해 이질 환자의 급증이 우려된다.

15일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세균성 이질 환자가 초.중.고교 개학에 맞춰 이달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올들어 이달 13일 현재 확인된 환자만 1천220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달 들어서만 277명이 확인됐다.

지난 9일부터 충북 청주시 P초등학교에서 설사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해 13일까지 61명의 설사환자 가운데 9명이 세균성 이질 환자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이질 환자 집단발병이 학교급식과 관련성이 높아 다수의 환자 발생이 예상됨에 따라 중앙역학조사반을 투입해 추석전후 환자 확산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전남 나주 S초등학교에서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발생한 74명의 설사환자 가운데 5명이 세균성 이질 환자로 확인됐으나 초기에 신고가 지연돼 2차 감염자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경남 마산 M고등학교에서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363명의 설사환자가 발생해 세균검사를 실시한 결과 학생 215명과 학교급식 조리원 1명에서 세균성 이질균이 검출됐다.

이와 함께 지난달 20일부터 강원도 정선에서 발생하기 시작한 세균성 이질 환자는 이달 13일까지 47명이 확인됐다.

세균성 이질 환자는 지난해에는 905명이었으며 97년에는 11명에 불과했다
국립보건원은 최근 고온다습한 기온이 계속돼 이질균이 증식하기에 최적 조건이 만들어졌고 추석을 맞아 대규모 이동이 예상됨에 따라 세균성 이질이 전국적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보건원은 이에 따라 세균성 이질을 비롯한 각종 전염병 예방을 위해 개인위생에 각별히 주의를 당부하는 홍보전단을 만들어 터미널, 역, 항만등에서 귀성객들에게 배포할 것을 전국 시.도에 지시했다.
[서울=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