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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개학 추가연기, 외국인 입국 전면금지해야" 공식 제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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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경기외국어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개학 연기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경기외국어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개학 연기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사 단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다음달 6일로 예정된 개학 시기를 추가로 연기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그 대신 개학을 위한 철저한 준비에 나서자고 강조했다. 외국인들의 국내 입국은 전면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추가 확산 가능성이 있는 데다 의료진들의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는 27일 정부·국민에 대한 긴급 권고문을 내고 개학 문제, 해외 유입 환자 증가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의협은 "초ㆍ중ㆍ고 개학은 '시기'보다 '준비' 여부가 결정 기준이 돼야 한다. 현재는 개학을 위한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4월 6일로 예정된 개학을 연기할 것과 개학을 위한 준비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이 연기된 가운데 24일 오전 광주 동구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들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교과서를 배부하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이 연기된 가운데 24일 오전 광주 동구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들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교과서를 배부하고 있다. 뉴시스

의협은 개학이 학생뿐 아니라 교사, 행정직원 등 많은 이들의 사회적 활동을 증가시킬 거라고 봤다. 개학 연기와 함께 우리 사회가 집중해온 ‘사회적 거리두기’가 집중력을 잃게 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이에 따라 학교 안팎의 집단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고, 학생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가정의 노인ㆍ만성질환자는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고 봤다.

개학을 위해선 4가지 선결 조건이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별 코로나19 확산 정도의 객관적 파악 ▶충분한 방역물품, 학생용 행동지침 마련 ▶전국적인 코로나19 전담병원 시스템 구축 ▶전국적 중환자 치료 현황 파악, 중환자용 장비 마련 등이다.

의협은 "이러한 선결 조건이 갖춰져야 지역별, 학년별로 선별적이고 선택적인 개학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조건이 갖춰진 뒤 전문 학회들의 판단을 바탕으로 방역당국ㆍ교육당국ㆍ전문가ㆍ시민사회가 숙의를 거쳐 개학 시점을 결정하도록 권고한다"고 했다.

 의협은 미국ㆍ유럽 등에 대한 엄격한 입국제한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보건당국이 이날 검역 강화가 우선이며 입국금지는 논의하지 않는다고 밝힌 데 대해선 ‘안이한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의협은 “개학을 준비하는 단기간만이라도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내국인도 엄격하게 검역해야 한다”면서 “한시적 입국제한은 감염 확산 감소뿐 아니라 의료진을 포함한 많은 인력들의 ‘번아웃’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옥외공간에 설치된 개방형 선별진료소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선별진료소 운영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옥외공간에 설치된 개방형 선별진료소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선별진료소 운영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전국의사총연합도 이날 자료를 내고 "중국도 28일부터 코로나19 역유입을 막기 위해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이제라도 필수적인 경우만 제외하고 전 세계 외국인 입국을 막아 달라"고 밝혔다.

전의총은 "감염원을 파악할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과 더불어 유럽, 미주 등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의 감염이 증가 추세에 있다. 이들이 새로운 감염원이 돼 국내 (환자) 증가를 이끌면 우리 의료자원은 과부화돼 환자 치료를 적절히 하지 못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감염 전문가도 전날 이러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제라도 외국인 입국 금지를 해주길 바란다”면서 "우리 국민 치료도 힘들고, 의료진도 지쳤다"고 적었다. 백 이사장은 "외국인까지 치료해주고 있을 정도로 (의료) 일선의 여력이 남아있지 않다"며 "다른 나라는 이미 한국을 다 막았다. 정부에서 주장하는 상호주의에 입각해서 (입국을) 금지해달라"고 호소했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주 들어 해외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는 165명으로 늘었다. 아시아와 유럽, 미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들어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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