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

중앙일보

입력

홍역은 옛날부터 ´손님´이라고 불린 병으로, 사계절에 두루 발생하나 봄, 겨울에 많이 발병한다. 1-5세의 소아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지만, 6개월 이상의 영유아도 감염대상이 된다.

원인은 바이러스이며 환자와의 접촉으로 전염된다. 홍역의 잠복기는 약 10-12일이며 매우 감염력이 강한 병이므로 균이 침범하여 잠복기가 지나면 대부분은 발병한다. 홍역의 경과는 전구기, 발진기, 회복기의 3가지로 나뉜다.

전구기에는 약 3-5일간 기침, 콧물 같은 감기 증세가 있고, 결막염으로 인하여 눈꼽이 끼고, 고열이 지속된다. 전구기가 끝날 무렵, 피부발진이 나타나기 하루 이틀전에 입안을 보면 척번째 대구치 맞은편 구강점막에 회백색의 모래알 정도 크기의 작은 반점들이 나타나는데 이를 코플리크 반점(Koplik´s spots)이라고 부르며 홍역의 특징적 소견이다. 크플리크 반점은 피부발진이 생기면 곧 없어진다. 이 시기에 크플리크 반점을 관찰하면 홍역을 빨리 진단할 수 있다.

발진기에는 열이 계속되면서 귀 뒤에서 홍반성 피부발진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얼굴, 몸통, 다리의 순서로 전신에 퍼져 내려가며 약 7일간 계속된다. 피부발진은 2-3일째가 가장 심하며, 나중에는 서로 융합하여 불규칙해지고 지저분하게 보인다.

회복기에는 피부발진이 차차 사라지고, 색소침착이 나타나거나 쌀겨 껍질처럼 표피탈락을 일으킨다. 합병증은 이 시기에 가장 많이 생긴다.

예로부터 홍역에 걸렸을 때 몸을 차게하면 속으로 파고들어 치료하기 어렵다는 말이 있듯이, 무리하게 열을 식힌다든가 덥다고 하여 밖의 공기를 직접 쏘이게 하면 폐렴, 중이염, 후두염 등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킬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열성경련을 일으킬 정도로 고열이 나타나면 옷을 벗기고 찬 물수건으로 맛사지를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열이 내려가도 2-3일간 바깥 출입을 금해야 하며, 발열로 인한 탈수증을 예방하기 위하여 보리차 등으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여야 한다.

홍역은 15개월 이하의 소아에서도 환자발생률이 높으므로 생후 9개월에 홍역 예방접종을 한번 실시하고, 다시 생후 15개월에 홍역, 볼거리, 풍진 혼합백신을 접종한다. 결핵에 걸린 소아가 홍역 예방접종을 받았을 경우 결핵이 악화될 우려가 있으므로 홍역 예방접종 전에는 결핵 반응검사를 하여 결핵이 없는 것을 확인하여야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