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국 부양책 기대에 코스피 4% 급등…원화값 1230원대

중앙일보

입력

코스피 지수가 4%가량 급등하며 장중 1670선을 회복했다. 달러당 원화값도 이틀째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25일 오전 9시 35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60.39포인트(3.75%) 오른 1670.36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8.22포인트(3.62%) 오른 1668.19로 출발한 뒤 소폭 오르내리고 있다. 개인 투자자가 4800억원가량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0억원, 4400억원어치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빨간불(상승 의미)'이다.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3.94% 오르고 있고 SK하이닉스(3.94%), 삼성바이오로직스(1.26%), 네이버(0.96%), LG화학(6.6%) 등도 일제히 급등세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56% 상승한 497.49를 기록 중이다.

25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재정 부양책에 대한 의회 통과 기대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상원은 조만간 최대 2조 달러(25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지난밤 뉴욕 증시도 급등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1.37% 폭등해 1933년 이후 약 87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9.38%)와 나스닥(8.12%)도 큰 폭 올랐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재정 지출 합의가 임박했다"며 "미국 에너지·항공 업종에 대한 지원이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미국발 신용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와 10조원의 증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하기로 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신용 문제로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코스피는 당분간 생각보다 강한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외환시장도 안정을 찾고 있다. 같은 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전날보다 달러당 15.1원 상승(환율은 하락)한 1234.5원에 거래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코로나19 공포 완화와 글로벌 달러 경색 우려 진정 효과로 환율은 하락(원화값은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