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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하나일땐? 세탁·청소는? 자가격리 가족과 한집서 사는 법

중앙일보

입력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는 가운데 워싱턴주 시애틀 킹카운티는 컨테이너를 이용한 임시 격리시설을 만들었다. 사진은 지난 3일 언론에 공개한 격리시설 내부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는 가운데 워싱턴주 시애틀 킹카운티는 컨테이너를 이용한 임시 격리시설을 만들었다. 사진은 지난 3일 언론에 공개한 격리시설 내부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불안에 떠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가족 중 자가격리 대상자라도 생기면 혼돈 그 자체다. 증상 없이도 확진 판정을 받는 '무증상 감염자'가 곳곳에서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소중한 가족을 내버려 둘 수도 없는 노릇. 서로를 지키기 위한 ‘가정 내 감염 예방법’을 일본 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Q&A로 정리했다.

감염이 의심되는 가족이 집에 있다면?
기침ㆍ재채기 등으로 바이러스 감염이 일어나는 만큼 2주 대기 기간엔 2m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다른 가족과 방을 따로 써야 하는데, 불가피한 경우 방 안에 칸막이를 설치하는 것도 방편이다. 감염 의심자의 비말(침방울)이 묻었을 가능성이 있는 문손잡이 등을 자주 소독하는 것도 중요하다. 타월ㆍ침구는 절대 함께 쓰지 않는다. 가족 중 간호는 가급적 1명이 도맡아야 한다. 감염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50세 미만의 건강한 사람’이 돌보는 게 좋다. 격리 가족을 돌볼 땐 항상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을 착용하고 한번 사용한 것은 곧바로 버려야 한다. 또 간호한 뒤에는 손을 꼼꼼히 씻어야 한다.
자가격리 기간엔 가족과 같은 방을 쓰면 안 된다. 불가피할 경우 방 안에 칸막이를 설치하는 게 좋다. 사진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킹카운티가 컨테이너를 개조해 마련한 임시 격리시설. [로이터=연합뉴스]

자가격리 기간엔 가족과 같은 방을 쓰면 안 된다. 불가피할 경우 방 안에 칸막이를 설치하는 게 좋다. 사진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킹카운티가 컨테이너를 개조해 마련한 임시 격리시설. [로이터=연합뉴스]

세탁은 어떻게 하나?  
감염 의심자가 있을 때 신경 쓰이는 부분 중 하나가 세탁이다. 일본환경감염학회에 따르면 격리 가족이 사용한 타월ㆍ옷 등을 세탁기에 함께 넣고 빨아도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섬유 속에 바이러스가 잔존할 가능성은 있다. 구토ㆍ설사 등으로 오염됐을 경우엔 바이러스가 묻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오염된 타월 등은 80℃ 이상의 열탕에서 10분 이상 소독한 뒤 세탁하길 권한다. 한마디로 충분히 삶은 뒤 빨라는 얘기다. 
식사는 어떻게 하나?  
비말 감염을 막기 위해 따로 먹어야 한다. 요즘 같은 시기엔 격리 가족이 없어도 예방 차원에서 음식을 작은 그릇에 소분해 먹을 필요가 있다. 감염 의심자의 식기는 반드시 소독액에 10분 이상 담가둔 뒤 씻어야 한다.
전염병 유행 시기에는 각자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이 인기를 끈다. 사진은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는 가운데 워싱턴주 튤라립 아메리칸 원주민 보호구역에 제공되고 있는 점심. [로이터=연합뉴스]

전염병 유행 시기에는 각자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이 인기를 끈다. 사진은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는 가운데 워싱턴주 튤라립 아메리칸 원주민 보호구역에 제공되고 있는 점심. [로이터=연합뉴스]

소독액은? 
일본환경감염학회는 물 2ℓ에 페트병 뚜껑 2잔(약 10㎖) 분량의 차아염소산나트륨 원액을 섞은 소독액을 식기 세척에 쓰길 권한다. 식탁이나 손잡이, 일반적인 물건 등을 소독할 때는 먼저 같은 농도의 차아염소산나트륨 희석액으로 표면을 닦은 뒤 물걸레로 닦아내면 된다. 소독용 알코올(농도 70%)을 써도 괜찮다. 감염 의심자의 구토ㆍ설사를 청소할 때는 농도가 진한 차아염소산나트륨 희석액(물 500㎖ + 차아염소산나트륨 원액 10㎖)을 써야 한다.  
청소는 어떻게 하나?  
집안에서 손이 닿는 곳은 어디든 하루 한 번 이상 소독액으로 닦아야 한다. 환기도 자주 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1시간에 한 번 이상 환기하길 권한다. 감염 의심자의 체액이 묻은 쓰레기는 비닐봉지에 밀봉한 뒤 폐기해야 한다. 환경미화원이 바로 수거하지 않을 경우라도 집안에 둬선 안 된다. 화장실 변기나 욕조는 물걸레질만으로도 바이러스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지난 20일 일본 도쿄 추오구 한 거리의 출근 시간 풍경.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0일 일본 도쿄 추오구 한 거리의 출근 시간 풍경.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다. [AP=연합뉴스]

14일간 격리 기간이 끝나면?  
방심은 금물. 완치 판정을 받은 뒤에도 신종 코로나가 재발한 사례가 국내외에서 나타나는 만큼 경계를 풀어선 안 된다. 격리 기간이 끝나도 이후 2주간 매일 아침, 저녁 2차례 체온을 재는 등 몸 상태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 외출할 땐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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