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불안에 떠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가족 중 자가격리 대상자라도 생기면 혼돈 그 자체다. 증상 없이도 확진 판정을 받는 '무증상 감염자'가 곳곳에서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소중한 가족을 내버려 둘 수도 없는 노릇. 서로를 지키기 위한 ‘가정 내 감염 예방법’을 일본 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Q&A로 정리했다.
- 감염이 의심되는 가족이 집에 있다면?
- 기침ㆍ재채기 등으로 바이러스 감염이 일어나는 만큼 2주 대기 기간엔 2m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다른 가족과 방을 따로 써야 하는데, 불가피한 경우 방 안에 칸막이를 설치하는 것도 방편이다. 감염 의심자의 비말(침방울)이 묻었을 가능성이 있는 문손잡이 등을 자주 소독하는 것도 중요하다. 타월ㆍ침구는 절대 함께 쓰지 않는다. 가족 중 간호는 가급적 1명이 도맡아야 한다. 감염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50세 미만의 건강한 사람’이 돌보는 게 좋다. 격리 가족을 돌볼 땐 항상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을 착용하고 한번 사용한 것은 곧바로 버려야 한다. 또 간호한 뒤에는 손을 꼼꼼히 씻어야 한다.
- 세탁은 어떻게 하나?
- 감염 의심자가 있을 때 신경 쓰이는 부분 중 하나가 세탁이다. 일본환경감염학회에 따르면 격리 가족이 사용한 타월ㆍ옷 등을 세탁기에 함께 넣고 빨아도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섬유 속에 바이러스가 잔존할 가능성은 있다. 구토ㆍ설사 등으로 오염됐을 경우엔 바이러스가 묻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오염된 타월 등은 80℃ 이상의 열탕에서 10분 이상 소독한 뒤 세탁하길 권한다. 한마디로 충분히 삶은 뒤 빨라는 얘기다.
- 식사는 어떻게 하나?
- 비말 감염을 막기 위해 따로 먹어야 한다. 요즘 같은 시기엔 격리 가족이 없어도 예방 차원에서 음식을 작은 그릇에 소분해 먹을 필요가 있다. 감염 의심자의 식기는 반드시 소독액에 10분 이상 담가둔 뒤 씻어야 한다.
- 소독액은?
- 일본환경감염학회는 물 2ℓ에 페트병 뚜껑 2잔(약 10㎖) 분량의 차아염소산나트륨 원액을 섞은 소독액을 식기 세척에 쓰길 권한다. 식탁이나 손잡이, 일반적인 물건 등을 소독할 때는 먼저 같은 농도의 차아염소산나트륨 희석액으로 표면을 닦은 뒤 물걸레로 닦아내면 된다. 소독용 알코올(농도 70%)을 써도 괜찮다. 감염 의심자의 구토ㆍ설사를 청소할 때는 농도가 진한 차아염소산나트륨 희석액(물 500㎖ + 차아염소산나트륨 원액 10㎖)을 써야 한다.
- 청소는 어떻게 하나?
- 집안에서 손이 닿는 곳은 어디든 하루 한 번 이상 소독액으로 닦아야 한다. 환기도 자주 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1시간에 한 번 이상 환기하길 권한다. 감염 의심자의 체액이 묻은 쓰레기는 비닐봉지에 밀봉한 뒤 폐기해야 한다. 환경미화원이 바로 수거하지 않을 경우라도 집안에 둬선 안 된다. 화장실 변기나 욕조는 물걸레질만으로도 바이러스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 14일간 격리 기간이 끝나면?
- 방심은 금물. 완치 판정을 받은 뒤에도 신종 코로나가 재발한 사례가 국내외에서 나타나는 만큼 경계를 풀어선 안 된다. 격리 기간이 끝나도 이후 2주간 매일 아침, 저녁 2차례 체온을 재는 등 몸 상태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 외출할 땐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