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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치킨 시켜먹고 헌혈…코로나 극복에 앞장서는 군인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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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지난 20일 낮 12시 광주광역시 북구 육군 제31보병사단. 평소 부대 내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장병들이 영내식당과 공원·카페 등 곳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진행된 31사단의 ‘상생 DAY’ 행사였다.

상인 돕기 위해 음식배달 행사 #인근 상가 5200만원 소비 효과

장병들은 식사 후 “상인 여러분 힘내세요” “맛있게 먹겠습니다” 같은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인근 상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배달된 식사 메뉴도 짜장면과 치킨, 피자, 김밥, 햄버거 등으로 다양했다.

광주 지역 향토사단인 31사단과 장병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쏟고 있다. 31사단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지난 20일 음식배달 행사인 ‘상생 DAY’를 진행한 것을 비롯해 헌혈과 방역 등 다양한 부대 밖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31사단은 2014년부터 부대 밖 식당에서 장병들이 메뉴를 선택해 식사하는 ‘자율 중식의 날’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장병들의 외출·외박이 제한되자 이번에는 부대 안에서 음식을 주문해 먹는 쪽으로 방식을 바꿨다. 31사단 측은 이날 점심배달 행사로 인근 상가에 5200만 원가량의 소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점심배달 행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헌혈 및 방역활동 등에 참여해 온 장병들의 노력에 대한 격려의 뜻도 담겼다. 31사단은 지난 17일부터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사랑의 헌혈운동’을 진행해왔다. 코로나19 여파로 헌혈이 급감하면서 비상이 걸린 혈액보유량을 늘리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한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이틀 동안 장병 70여 명이 헌혈에 동참했으며, 오는 31일까지 헌혈버스 2대가 31사단 예하 부대를 돌며 진행된다. 31사단 측은 이번 헌혈에 800여 명의 장병이 동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예비군 지휘관인 31사단 북구대대 최임주 두암2동대장(5급)이 한국소아암재단에 헌혈증 70장을 기부하기도 했다.

31사단은 또 광주시교육청과 공동으로 일선 교육현장에 대한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 개학 연기 결정 후 운영 중인 긴급 돌봄운영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31사단은 지난 17일부터 긴급 돌봄운영학교 237곳(799학급)에 대한 방역을 마쳤으며, 오는 31일부터는 광주 전체 501곳의 학교·기관 등에 대한 2차 방역에 나선다.

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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