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인 중독 해결 신약 ´B 897´ 개발-네이처誌

중앙일보

입력

유럽 과학자들이 코카인 중독을 해결할 수도 있을 혁신적인 약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22일 보도했다.

연구를 이끈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마리아 필라 교수는 "BP 897은 코카인의 습관성, 또는 중독자들의 금단현상을 겨냥한 첫번째 약품"이라고 말했다.

필라 교수의 실험에서 BP 897은 실험용 쥐에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전면적인 실험은 빠르면 내년중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BP 897은 뇌의 안정과 균형을 통해 금단현상을 경감하는 최초의 약으로 코카인에 대한 강한 열망을 유발할 수 있는 뇌 호르몬 도파민의 양을 조절하는 한편 뇌에 부드러운 자극을 줌으로써 금단현상을 완화시켜준다.

연구진들은 실험용 쥐들이 레버를 당겨 관을 통해 코카인을 흡입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코카인 흡입때마다 전등이 켜지게 함으로써 기분좋은 상태와 불빛간의 연상작용을 훈련시켰다.

연구진은 얼마후 코카인 공급을 중단했으나 쥐들은 연구진이 전등을 켤 때마다 코카인을 연상하면서 레버를 잡아당겼다.

그러나 연구진이 BP 897을 주입하자 쥐들이 코카인을 흡입하려는 빈도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약물중독 전문가 조너선 드루핸 박사는 아직 실험되지는 않았으나 이 약품이 헤로인, 담배와 같은 다른 중독성 약물에 대해서도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