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총 3분의 1 증발했는데…WSJ "아직 최악은 오지 않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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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말(20일) 미국 다우지수가 900포인트 넘게 추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 3분의 1이 증발했다. 이제 관심은 저점 여부다. 미국 월가의 금융회사들이 예측 게임을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과거 위기 때만큼 떨어지지 않았다”며 “아직 최악은 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S&P500지수는 올 2월 고점과 견줘 30% 하락했다. #2008년 위기 때는 57% 정도 떨어진 뒤 반등 시작했다. #골드먼삭스 등은 35~47%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30% 정도 떨어졌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30% 정도 떨어졌다.

WSJ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30% 남짓 떨어졌다. 올 2월 고점을 기준으로 해서다. 역사적으로 보면, 현재까지 하락폭은 1990년 침체 수준을 조금 웃도는 정도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 S&P500지수는 57% 추락했다. 이는 직전 고점에서 저점까지의 하락률이다. 2001년 닷컴거품 붕괴 때는 지수가 49% 떨어졌다. WsJ는 “투자은행 골드먼삭스는 미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전했다. 이런 전망이 아직 주가에 다 반영되지 않은 상태일 수 있다는 얘기다.

얼마나 더 떨어질까?

글로벌 3대 금융그룹이 S&P500지수가 앞으로 얼마나 더 떨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예측치를 내놓았다. 예측치는 위에서부터 크레디트스위스(CS), 골드먼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순이다.

글로벌 3대 금융그룹이 S&P500지수가 앞으로 얼마나 더 떨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예측치를 내놓았다. 예측치는 위에서부터 크레디트스위스(CS), 골드먼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순이다.

지난주 말 S&P500지수는 104포인트 정도 떨어져 2304포인트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WSJ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22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 2월 고점을 기준으로 35% 하락하는 수준이다. 현재까지 나온 전망치 가운데 가장 낙관적이다.

미국 최대 금융그룹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800선을 제시하고 있다. 고점을 기준으로 하면 47% 정도 하락해 반등하기 시작한다는 얘기다. 골드먼삭스는 2000선을 바닥으로 보고 있다. 고점과 견줘 41% 정도 하락한다는 전망이다.

세 회사의 전망치를 종합하면, 코로나19 사태의 주식시장 피해 규모는 1980년 더블딥(이중 침체)보다는 크고, 2001년 닷컴거품 붕괴보다는 덜할 전망이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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