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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불닭 등 한국산 위조, 지난해 2만여건, 948억원어치 단속

중앙일보

입력

짝퉁 불닭볶음면

짝퉁 불닭볶음면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팔린다는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은 중국 ‘짝퉁’즉 모조품 시장의 주 타켓이다. 특히 최근 들어 알리바바 등 중국 온라인쇼핑몰에서 다양한 모조품들이 유통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런 한국 인기상품을 베낀 모조품을 찾아 유통을 차단까지 해주는 곳이 있다. 한국지식재산보호원이 그것이다. 지난 한 해 동안 보호원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찾아내 차단까지 마무리한 ‘짝퉁 불닭’판매 게시글이 총 176개(판매자 70명)에 달했다.

특허청은 지난해 한국지식재산보호원을 통해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중소ㆍ중견기업 40개사의 위조상품 판매 게시물 2만1242건을 최종 차단해, 약 948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냈다고 22일 밝혔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문구류(19%) 모조품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아동완구(16%), 디자인ㆍ캐릭터용품(10%) 순이었으며, 절삭공구 등 기계부품과 구체관절인형 등 취미용품도 각 5%를 차지했다. 단일 브랜드로 보면 한국 의류가 모조품이 가장 많았다.

온라인 모조품 단속의 효과적인 방법은 권리자인 제조사가 신고하고 온라인 사업자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는 것이다. 하지만 해외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언어 등의 문제로 인력이 부족한 국내 중소ㆍ중견기업이 직접 해결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국내 법률시장도 비용 등의 문제로 관련 서비스가 아직 활성화하지 않았고, 중국 등 현지 법률시장에서도 한국 기업이 신뢰할 수 있는 대리인도 부족하다.

서창대 특허청 산업재산보호지원과장은“최근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 국가의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한국 모조상품이 증가하고 있어 우리 기업에 대한 지원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국지식재산보호원에서는 전담인력이 온라인 모조품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기업에서 현지에 등록한 지재권을 토대로 대리신고 및 게시물 삭제 등을 수행하는 지원사업을 6년째 운영하고 있다.

서 과장은 “지난해부터‘기업 전담지원’방식을 도입해 현지어가 가능한 전담인력이 위조상품을 선별해 연 최대 3회까지 반복 단속하고 있다”며“위조상품 유형과 판매자 수법 등을 담은 ‘기업별 연간 리포트’도 제공해 우리 기업이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유통되는 위조상품에 대한 피해신고, 대응상담은 해외 K-브랜드 침해신고센터(www.ip-navi.or.kr/kbrand/kbrand.navi), 한국지식재산보호원 해외전략팀(02-2183-5883)으로 문의하면 된다.

최준호 과학ㆍ미래 전문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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