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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휴교령 연장 안한다" 발표한 날, 일본내 감염 1000명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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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6일 오전 참의원 본회의에서 답변서를 읽던 중 기침이 나오려하자 소매로 입을 가리고 있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6일 오전 참의원 본회의에서 답변서를 읽던 중 기침이 나오려하자 소매로 입을 가리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초ㆍ중ㆍ고등학교가 휴교 연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NHK 등 일본 매체들이 20일 보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오후 총리관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다음 달 초 신학기부터 학교 수업을 재개하기 위한 지침을 마련하라고 문부과학성에 지시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달 27일 전국 초ㆍ중ㆍ고등학교에 봄방학 시작 전까지 일제 휴교를 요청하겠다고 밝혔고, 다음날 문부과학성은 이를 전국 자치단체에 통지했다. 봄 방학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3월 중하순부터 4월 초까지다. 일본 신학기는 3월 아닌 4월에 시작한다.

지난 16일 휴교를 마친 일본 시즈오카현 소재 시즈오카시립 아오이초등학교 교실.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앉아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휴교를 마친 일본 시즈오카현 소재 시즈오카시립 아오이초등학교 교실.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앉아 있다. [연합뉴스]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은 20일 관저 회의 후 기자들에게 “(휴교령을) 연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지역 실정에 따라 신학기를 맞는 준비에 확실히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문부과학성은 다음 주 초 구체적 지침을 각 지자체에 보낼 것이고, 이에 따라 각 지자체가 개학 시점을 판단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일본에선 이번 휴교령으로 인해 학생들이 집에 머물게 되면서 부모의 돌봄 스트레스 및 아이들의 학습 지연에 대한 스트레스가 지적돼왔다.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은 이날 “아이들의 스트레스가 커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관저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대규모 스포츠 및 문화 행사에 대해 주최 측이 신중히 대응해 달라”는 메시지를 냈다. 이전에는 “자제를 요청한다”고 언급했었다.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아베 정부가 신종 코로나 관련 메시지에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20일 오후 9시 현재 1728명을 기록했다. NHK가 후생노동성과 각 지자체의 발표를 종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일본에서 감염됐거나 중국 등에서 온 여행객에서 온 일본 내 감염 사례가 1002명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1000명을 넘긴 것이다. 이외에도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객 중 확진자는 712명, 전세기편으로 귀국한 14명 등이 추가로 있다. 이중 사망자는 20일 오후 9시 현재 2명 늘어 42명이다.

아베 총리가 지난 18일 관저에서 신종 코로나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베 총리가 지난 18일 관저에서 신종 코로나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관련 일본 정부가 구성한 전문가 회의는 앞서 일본에 “폭발적인 감염 확산”이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철저한 대응을 당부했었다. 이런 우려가 있는 곳으론 도쿄 및 오사카 등 인구 밀집 대도시가 꼽혔다.

NHK는 또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법인세 납부 기한을 1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은 신종 코로나 확산 세에 개학을 당초 이달 2일에서 9일로 1주일 연기한 데 이어, 다시 이달 23일로 2주 더 미뤘다가 추가로 2주를 더 연기하기로 했다. 현재로써 개학 예정일은 다음 달 6일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0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해 “개학이 4월로 연기가 된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정부는 어떻게든 앞으로 2주간 최선을 다해 4월 6일엔 개학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려고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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