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여자프로농구 시즌 종료 결정

이병완 WKBL 총재(오른쪽 두번째)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여자농구연맹 이사회에서 리그 재개 여부 등 논의를 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자프로농구가 시즌 종료를 결정했다.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최초 #현 순위대로 우리은행이 1위 #플레이오프 상금은 성금 기탁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20일 서울에서 이사회를 열고 2019-20시즌을 그대로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등 모든 잔여일정을 종료한다.

WKBL 관계자는 “코로나19 가 확산되고 있고, 개학이 추가 연기된 사오항에서 사회적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중단기간에 하나은행 마이샤와 BNK 단타스가 고국으로 돌아가면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 9일 중단된 2019-20시즌 여자프로농구는 이대로 시즌을 끝낸다.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 김단비. [뉴스1]

국내 4대 스포츠(야구·축구·농구·배구) 중 시즌 종료를 결정한건 여자프로농구가 처음이다. 남녀프로배구를 주관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은 19일 이사회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했고, 남자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24일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프로축구와 프로야구는 개막을 연기한 상황이다. 가장 먼저 무관중 경기를 실시했던 여자프로농구연맹이 또 선제적 조치에 나섰다.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는 팀당 2~3경기씩 남겨뒀었다. 여자프로농구가 1998년 출범 후 우승팀을 정하지 못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단 현재 순위로 정규리그 순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현재 1위팀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1위가 됐다. 플레이오프 상금은 선수들 이름으로 코로나19 성금으로 전달하기로 했다.

한편 여자프로농구의 결정으로 남자프로농구와 남녀프로배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