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노동자 자녀 심장병 수술위해 성모병원에 입원

중앙일보

입력

중국 노동자 손모씨는(불법 체류중이기 때문에 본명을 알리기 어려움) 중국 조선족으로 부인과 딸 1명을 두고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있었으나 사랑스러운 딸(손명란)이 생후 3-4개월경 몹시 아파하여 병원에 갔다가 선천성 심장병이라는 판명을 받고 잦은 병치레를 하면서 현재 10살이 되었으며, 그 딸은 집에서 멀지 않은 ´상지시´에 위치한 초등학교에 재학중이며 성격이 활발하여 학교에서도 인기가 좋다고 한다.

손모씨는 딸이 중병을 앓고 있는 것을 알고 더 이상 자녀를 낳지 않았으며(중국에서 조선족은 2명까지 낳을 수 있음) 딸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하여 사채 12만원(한국돈 1,200여만원)을 빌려 96년 11월초 ´30일비자´로 국내에 입국해서 현재까지 불법체류를 하고 있다.

국내 입국후 태백에서 건축노동으로 채무중인 900여만원을 상환하였으나 98년부터는 IMF로 인해 일거리가 없어 실직한 상태로 생활비조차 충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서, 손모씨는 딸의 수술비 마련을 직접 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할 수 없이 중국 노동자 센터(협회)에 의뢰하였다.

성모병원 흉부내과 이선희 교수팀은 환자의 진료기록을 중국에서 우편으로 받아 수술을 결정하였으며 손명란 양은 수술을 위해 6월 4일(토) 엄마와 함께 입국하였다.

진료비는 본원 사회사업팀에 98년 9월경 (주)레블루션 넘버나인(63빌딩내) 대표이사 겸 한국연예제작자 협회 부회장으로 활동중인 김경남씨가 경제적으로 어려워 수술을 받지 못하는 심장병어린이(20세 미만)들의 수술비 지원을 위해 전달해 주신 3,000만원으로 부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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