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셀프 제명’ 유탄 맞은 신용현…통합당 공천 배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셀프 제명’을 통해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후 미래통합당에 합류한 신용현 의원이 공천에서 최종 탈락했다. 셀프 제명을 무효라고 본 법원 결정의 유탄을 맞은 것이다. 반면 다른 4명의 안철수계 의원들은 통합당에서 다시 전략공천을 받을 전망이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입당 환영식에서 신용현 의원에게 당점퍼를 전달하고 있다. [뉴스1]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입당 환영식에서 신용현 의원에게 당점퍼를 전달하고 있다. [뉴스1]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7일 대전 유성을 지역구에 김소연 전 대전시의원을 단수 공천했다. 유성을 지역은 앞서 한차례 3자 경선을 거쳤고, 이날 신 의원과 김 전 시의원 간 결선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전날 법원이 신 의원을 포함한 8명의 ‘셀프 제명’에 제동을 건 것이 변수가 됐다.

이석연 통합당 공관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브리핑에서 “법원 결정으로 바른미래당을 떠났던 의원들은 바로 민생당 소속으로 복귀된 상태다. 정당법상 이중 당적을 보유할 수 없으므로, 1차 경선을 치를 당시 신 의원은 통합당 당적이 없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경선 결과에서 신 의원이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법원 결정으로 신 의원이 경선 참여 자격 없이 1차 경선에 참여한 상황이 됐고, 결국 공관위가 법적 검토를 통해 신 의원을 제외한 두 사람(김소연ㆍ육동일)만 경선을 치른 것으로 상황을 정리한 것이다. 이 직무대행은 “사무처의 협조를 받아 오랫동안 검토한 결과”라며 “신 의원에게도 양해를 구했고 의원직을 잃게 되니 민생당에서 탈당하지 말라 얘기했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에서 제명된 신용현, 김삼화 의원 등이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사국에 당적 변경 신고서를 제출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에서 제명된 신용현, 김삼화 의원 등이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사국에 당적 변경 신고서를 제출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신 의원과 함께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통합당에서 공천을 받은 김삼화(서울 중랑갑)ㆍ김수민(청주 청원)ㆍ김중로(세종갑)ㆍ이동섭(서울 노원을) 의원 역시 다시 민생당 소속이 됐지만, 재공천의 길이 열렸다. 이 직무대행은 “네 사람의 경우 경선이 아닌 전략ㆍ단수 공천이므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며 “민생당을 탈당하고 통합당에 재입당하면 바로 그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하고 종전 결정을 유지해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략ㆍ단수 공천이나 경선이냐 여부가 운명을 가른 것이다.

앞서 신 의원은 이날 오전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민생당 탈당 후 경선에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오후 들어 공관위가 공천 탈락을 결정하면서 향후 민생당에 남아 의원 임기를 마칠 가능성이 커졌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