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제명’을 통해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후 미래통합당에 합류한 신용현 의원이 공천에서 최종 탈락했다. 셀프 제명을 무효라고 본 법원 결정의 유탄을 맞은 것이다. 반면 다른 4명의 안철수계 의원들은 통합당에서 다시 전략공천을 받을 전망이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7일 대전 유성을 지역구에 김소연 전 대전시의원을 단수 공천했다. 유성을 지역은 앞서 한차례 3자 경선을 거쳤고, 이날 신 의원과 김 전 시의원 간 결선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전날 법원이 신 의원을 포함한 8명의 ‘셀프 제명’에 제동을 건 것이 변수가 됐다.
이석연 통합당 공관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브리핑에서 “법원 결정으로 바른미래당을 떠났던 의원들은 바로 민생당 소속으로 복귀된 상태다. 정당법상 이중 당적을 보유할 수 없으므로, 1차 경선을 치를 당시 신 의원은 통합당 당적이 없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경선 결과에서 신 의원이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법원 결정으로 신 의원이 경선 참여 자격 없이 1차 경선에 참여한 상황이 됐고, 결국 공관위가 법적 검토를 통해 신 의원을 제외한 두 사람(김소연ㆍ육동일)만 경선을 치른 것으로 상황을 정리한 것이다. 이 직무대행은 “사무처의 협조를 받아 오랫동안 검토한 결과”라며 “신 의원에게도 양해를 구했고 의원직을 잃게 되니 민생당에서 탈당하지 말라 얘기했다”고 밝혔다.
반면 신 의원과 함께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통합당에서 공천을 받은 김삼화(서울 중랑갑)ㆍ김수민(청주 청원)ㆍ김중로(세종갑)ㆍ이동섭(서울 노원을) 의원 역시 다시 민생당 소속이 됐지만, 재공천의 길이 열렸다. 이 직무대행은 “네 사람의 경우 경선이 아닌 전략ㆍ단수 공천이므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며 “민생당을 탈당하고 통합당에 재입당하면 바로 그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하고 종전 결정을 유지해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략ㆍ단수 공천이나 경선이냐 여부가 운명을 가른 것이다.
앞서 신 의원은 이날 오전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민생당 탈당 후 경선에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오후 들어 공관위가 공천 탈락을 결정하면서 향후 민생당에 남아 의원 임기를 마칠 가능성이 커졌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