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페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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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에 의해 감염되는 접촉성 바이러스 질환인 헤르페스 감염은 미국의 경우 현재 약 2천만 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매년 약 30만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폭넓게 만연되고 있는 성병중의 하나입니다. 우리나라도 정확한 통계는 나와 있지 않으나 헤르페스의 발생률은 적지 않으리라고 추산됩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제 1형과 제 2형을 구분됩니다. 제 1형은 눈과 입주위에 감염을 일으키고 제 2형은 성기에 감염을 일으키며 간혹 뇌막염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특히 산모가 헤르페스에 감염되면 자연분만의 과정을 통해서 태아에게도 바이러스가 침범해 신생아에게 피부발진, 뇌막염, 정신박약 급기야는 사망에 이르게 하는 등의 문제를 일으킵니다.

헤르페스의 감염은 대개 이 병을 앓고 있는 파트너와의 키스, 성접촉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성 접촉후 10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성기주위에 화끈거리는 통증과수포가 생기며, 고열, 그리고 복숭아뼈의 임파관절이 붓거나 권태감이 나타납니다. 여성은 냉이 많아지기도 합니다. 증상이 없어질 때에는 수포가 터지고 딱딱해지면서 흠집이 생깁니다. 그러나 상처난 점막을 통해 들어온 바이러스는 감각신경을 따라 들어와 잠복해있다가, 여성의 겨우 월경을 하거나 심한 긴장, 스트레스를 받을 때, 또는 성교시에 재발되곤 합니다.

아직까지는 바이러스가 공기, 물, 음식을 통해서 전염된다는 증거가 없고 인체는 이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만들 수는 있으나 새로운 감염, 그리고 재발에 대해서는 다른 면역제가 반응하므로 예방주사도 없고 재발에 속수무책입니다. 다만 치료로서는 보존적 치료요법과 최근 개발된 아사이클로라는 약을 쓸 뿐입니다.

헤르페스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여성에게 자궁암을 일으킨다는 것이 증명됐기 때문입니다. 헤르페스에 의해 성기가 감염된 여성은 정기적으로 암 검사를 받아야합니다. 또한 질, 자궁경부에 바이러스가 감염돼있는 임신부의 경우, 양수가 터지면서 바이러스가 태아에게 감염돼 신생아에게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킵니다.

헤르페스에 감염된 신생아의 사망률은 80%를 넘습니다. 따라서 분만시 헤르페스가 완치되지 않았을 때에는, 양수가 터진 후 4시간이내에는 제왕절개로 분만하고, 만약 4시간이 지나면 일단 태아에게도 감염되었다고 생각해 자연분만을 시킵니다.

김창규박사의 ´기형아 예방할 수 있다´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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