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건당국자 “한국, 코로나19 증가세 끝…정점 찍었다가 하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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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15일(현지시간)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발병 곡선이 정점에 이르렀다가 지금은 내려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인들의 일상이 언제쯤 정상을 찾을 것으로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발병 (증감) 곡선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역학 관계를 보려면 한국과 중국을 보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략 몇 주에서 몇 달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진행자가 다시 ‘한국과 중국에서 증가세가 대체로 끝났다고 보면 되느냐’고 묻자 “일단은 끝났다고 봐야 한다”며 상승세가 끝나고 하강세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특히 “중국의 발병 곡선이 하강하고 있다는 사실을 호의적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일상생활로의 전환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약화할 경우 상황이 다시 악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파우치 소장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 여행 제한 가능성과 관련해 “현재 시점에서 심각하게 고려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한 소신 발언으로 ‘신뢰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지난 1984년 NIAID의 소장에 임명된 파우치 소장은 과거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사스(SARS), 메르스(MERS), 에볼라 등 바이러스 문제에 주도적인 대응을 해왔다.

미국 대통령이 수여하는 최고의 훈장이며 미국에서 민간인들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대통령 훈장’을 받기도 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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