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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19 감염자 3000명 넘어…이틀 만에 1000명 증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워싱턴주 커클랜드의 한 요양원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구급차로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워싱턴주 커클랜드의 한 요양원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구급차로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3000명을 넘어섰다고 CNN 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오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를 3100명으로 집계했다. 이틀 만에 1000명 증가다.

지난 1월 21일 첫 환자 발생 이후 확진자 1000명 까지 약 50일, 이후 사흘 만에 1000명이 증가한 뒤 또 다시 이틀 만에 1000명이 더 늘었다.

사망자는 62명으로 워싱턴주에서 40명, 캘리포니아주에서 5명, 플로리다주에서 4명, 뉴욕주에서 3명, 루이지애나ㆍ뉴저지주에서 2명이 숨졌다. 또 콜로라도·조지아·캔자스·오리건·사우스다코타·버지니아주에서 1명씩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를 2952명으로 집계했다.

발생 지역도 웨스트버지니아주를 제외한 49개 주 전체와 워싱턴DC로 확대됐다. 이 가운데 뉴욕주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왔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뉴욕주 코로나19 환자가 72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응급 의료시설 준비를 위한 육군 공병부대 가동과 도시와 주에 통일된 연방 기준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스콧 스트링어 뉴욕시 감사원장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필수 서비스를 제외한 도시 전체 폐쇄를 요구했다.

각 주 야간통행금지·휴교령 늘어나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AFP=연합뉴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AFP=연합뉴스

야간 통행금지 등 강력한 조치를 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라비 S. 발라 뉴저지주 호보컨시 시장은 시민들에게 오는 16일부터 밤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통행 금지 조치를 내렸다. 발라 시장은 또 식당과 바에 대해서도 테이크아웃(집에 가져가는 음식)이나 배달을 제외한 일반 영업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의 완다 바스케스 주지사도 주 전역에 야간 통행 금지를 명령했다. 이에 따라 완다 바스케스 주에서는 이날 밤부터 이달 30일까지 매일 오후 9시부터 이튿날 오전 5시까지 주민들의 외출이 금지된다.

바스케스 주지사는 또 이날 오후 6시부터 모든 필수적이지 않은 가게·상점들은 문을 닫으라고 명령했다. 여기에는 쇼핑몰·영화관·콘서트 홀·극장·체육관·게임방·카지노·주류 판매점 등이 포함된다.

휴교령이 내려진 지역도 늘어나고 있다. 미네소타주가 이미 휴교령을 내린 다른 주들에 합류했고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6월까지 학교들이 계속 휴교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8~9월에 새학기가 시작해 5~6월에 끝나는 미국의 학제에 비춰볼 때 한 학기를 휴교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드와인 주지사는 보건 전문가들이 코로나19의 확산이 4월 말이나 5월에 정점에 달하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며 “교육감들에게도 비록 3주간 휴교했지만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통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들이 올해 다시 개학하지 않는다고 해도 나는 전혀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 국립보건원(NIH) 직원 중에서도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왔다. 프랜시스 콜린스 NIH 원장은 이날 메릴랜드주 몽고메리카운티의 NIH 건물에서 일하던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건 관리들은 이 직원과 접촉한 다른 직원들을 찾아내 검사하고 집에 머물도록 할 예정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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