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조기 종료되면, ‘1패’ 팀 리버풀 우승은 인정될까.
코로나로 중단, 유럽축구 딜레마 #리버풀 우승과 강등팀 결정 고민 #3주 뒤 손흥민 리그 복귀할 수도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가 13일 ‘3주간 중단’에 들어갔다. 아스널 미켈 아르테타 감독과 첼시 캘럼 허드슨 오도이 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다. 예정대로 다음 달 4일 재개할지, 더 연기할지, 조기 종료할지 등이 19일쯤 논의된다.
무엇보다 현재 1위인 리버풀을 우승팀으로 할지가 관심사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시나리오는 세 가지다. 첫째, 현재 순위로 시즌을 조기 종료하고 압도적 1위인 리버풀의 우승을 인정하는 거다. 리버풀(27승1무1패·승점 82)은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57)에 승점 25 차로 앞서있다. 남은 9경기 중 2승만 더하면 자력 우승이다. 4월 6일 맨시티와 맞대결에서 이기면 곧바로 우승이다. 맨시티가 남은 9경기에서 모두 이긴다 해도 승점 84라서, 승점 85의 리버풀을 넘을 수 없다.
텔레그래프는 “리그 중단에 대한 정확한 규정이 없다. 이대로 시즌을 끝내도 리버풀 우승에 반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나머지 순위를 둘러싼 반발이 예상된다. 4위까지는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받게 되고, 18~20위 팀은 2부로 강등되기 때문이다.
둘째, 코로나19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려 늦어도 올여름 전에 재개하는 거다. 하지만 확산세가 꺾일지 장담할 수 없다. 6월12일 개막하는 유로2020(202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일정도 고려해야 한다. 유로2020이 내년으로 연기돼도 당장 다음 시즌(2020~21) 프리미어리그 일정에 미칠 영향도 문제다.
셋째, 이번 시즌을 무효로 하는 거다. 웨스트햄 캐런 브레디 부회장은 “리버풀엔 타격이겠지만, 공정하고 합리적인 유일한 방안은 시즌 무효”라고 주장했다. 1989~90시즌 이후 30년 만에 리그 우승을 노리는 리버풀로선 받아들일 수 없는 방안이다. 그밖에 ▶리버풀 우승만 인정하고 ▶강등팀 없이 ▶2부 리그 1, 2위 팀만 승격시켜 22개 팀으로 다음 시즌을 치르고 ▶그다음 시즌에 5개 팀을 강등시키는 방안도 나왔다.
한국에서 오른팔 골절 수술 뒤 영국으로 돌아간 손흥민(28·토트넘)은 2주 자가격리를 끝내고 16일 팀에 합류한다. 손흥민·해리 케인 등 부상자가 속출한 토트넘은 최근 6경기 연속 무승(1무5패)이다. 시즌이 재개될 경우 보호대를 하고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프랑스 2부리그 트루아의 석현준(29)에 이어, 독일 2부리그 홀슈타인 킬 수비수 슈테판 테스커도 코로나19확진 판정을 받았다. 테스커의 팀 동료 이재성(28), 서영재(25)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가족과 함께 집에 머무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두 아들과 함께 있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모두 책임감을 가지고 집에 머물러야 할 때이며, 사랑하는 이와 보낼 수 있는 시간”이라고 적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