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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공관위원장 전격 사퇴···친문 논란 김미균 공천 철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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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뉴스1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뉴스1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관위원장이 13일 사의를 표명했다. 아울러 4·15총선에서서울 강남병에 전략공천한 김미균(34) 시지온 대표에 대한 공천도 철회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선 추천지역으로 정해졌던 김미균 후보에 대해 추천을 철회한다. 또한 이 모든 사태를 책임지고 저는 오늘부로 위원장 자리를 사직한다”고 말했다.

통합당 공천위는 전날인 12일 김 대표를 강남병에 전략 공천했다. 공천위는 김 대표를 한국 최초 IT소셜 벤처 창업인재라 소개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과거 SNS등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등 정치적 정체성이 당과 맞지 않는다는 문제제기가 잇따랐다.

김 위원장은 사퇴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구체적인 건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대신 “공관위원들이 정말 열심히 해주셨다. 제가 공관위원 한분한분 매우 훌륭한 인품 능력 갖추셨으나 이분들 뜻 다 받들지 못하고 거둬들이지 못했다”고 “떄로는 판단의 실수도 있었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치적 성향 논란으로 김 대표의 전략공천을 철회한데 대해선 “공관위는 좋은 인재 발굴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하지만 상품이 아무리 좋아도 고객이 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공권위 공천이) 유권자 취향과 거리가 있을 수 있는 것”이라며 “최종적 판단과 책임은 공관위원인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미균 후보는 앞길이 창창한 원석같은 인재다. 영입을 했는데 부득이 철회해야 하는 입장에서 인간적인 도의 아니라는 생각에 사직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덧붙였다.

또 사천(私薦) 논란에 대해서는 “어렵게 힘겹게 영입하면 사천이라고 하고, 옛날 사람이나 경력있는 분 추천하면 ‘돌려막기냐, 구태냐’ 이런 식”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사천 논란은 크게 염두에 두지 않을 일”이라며 “저를 비롯해 모두가 이 부분 있어서 하늘 우러러 부끄럼 없는 떳떴하고 당당히 임했다. 아무리 공관위가 잘해도 진심으로 오지 않으려 하는 분들에게는 설명해드릴 도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저의 사직으로 인해 통합당을 중심으로 보수의 중심 가치를 잘 굳혀나가기를, 더 단합하고 국민에게 정성을 더 많이 드려서 국민들의 지지와 기대를 받는 당으로 커 나가길 바라는 바”라고 당부했다.

공관위는 이석연 부위원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김 위원장은 “막바지에 이른 혁신 공천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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