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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비례1번 류호정 대리게임 논란 커지자 사실확인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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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류호정

류호정

정의당은 12일 비례대표 후보 1번 류호정(28·사진)씨의 ‘대리 게임’ 논란과 관련해 그가 다니던 게임회사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정의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이자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게이머 겸 BJ로 알려진 류씨가 대학 시절 자신의 아이디를 빌려줘서 게임 실력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일부 네티즌은 부풀린 실력이 게임회사 입사와 경력 관리 등에 도움이 됐을 거라고 의심하고 있다. 류씨는 이화여대 e스포츠동아리 회장으로 활동하던 2014년 남자 친구에게 아이디를 빌려주고 대신 게임에 참여하게 했다고 한다. 당시 게임 레벨(티어)을 높였다는 논란이 커지자 그는 “경각심 없이 주변인들에게 아이디를 공유해 주었음을 인정한다. 티어를 올릴 목적이 아닌 단순한 호의 차원”이라며 동아리 회장직을 사퇴했다.

ID 빌려줘 게임 실력 부풀린 의혹 #류 “불공정한 행위 뼈저리게 반성”

6년 전 문제가 다시 촉발된 것은 그가 정의당 비례 1번을 받아 사실상 21대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예정되면서다. 당 안팎에서 과거 행동이 공정과 정의의 가치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2019년 민주당에 영입된 황희두 당 공천관리위원은 지난 10일 “롤(LoL) 대리는 쉽게 비유하자면 ‘대리 시험’을 걸렸다고 보면 된다”며 “과연 정의로운 사회를 추구하는 정의당에 (비례) 1번으로 대표해서 나올 수 있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12일에도 “‘뭔데 고작 게임 가지고 이 난리야?’라는 반응에 청년·청소년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스포츠계의 아이돌’로 불리던 류 위원장은 게임회사에 입사해 사내 성폭력 피해를 입은후배를 돕고 노조 설립을 추진하다 권고사직을 당했다. 그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공정하지 못한 행위를 한 것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며 “진정성 있게 사과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진우·권혜림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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