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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5개국에도 특별입국절차 적용...한국발 입국제한 국가는 123개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 중동으로까지 확산하자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가운데 한국 방문객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는 12일 오전 123곳으로 집계됐다.

15일부터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등 #말레이시아, 13일부터 한국 방문객 입국ㆍ경유 금지

세계보건기구(WHO)의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이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코로나 언론 브리핑에 참석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의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이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코로나 언론 브리핑에 참석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연합뉴스]

최근 확진자가 1만2000명을 넘어선 이탈리아를 입국 제한국으로 지정하면서 한국도 함께 지정하는 경향을 보고 있다는 게 외교부 설명이다.

미국도 한국을 입국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며 “여행 제한과 경보 해제 가능성을 재평가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을 제외한 유럽에서의 미국 입국은 30일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주한 외교단을 상대로 두 차례 코로나19 관련 설명회를 열었던 외교부는 인천공항의 특별입국절차와 출국검역 조치를 소개하기 위한 현장 투어를 추진 중이다. 한국 정부의 선제적인 방역 노력을 설명하고 과도한 입국제한 조치를 자제하도록 당부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이날 중국과 홍콩, 마카오, 일본, 이탈리아, 이란 등 6개국에 적용해온 특별입국절차를 15일부턴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유럽 5개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들 국가에서 오는 입국자는 발열 검사를 받고 건강상태 질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한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 한다. 또한 미주노선 출국자들을 대상으로 항공사가 자체적으로 진행했던 발열 체크도 전날부터 정부가 직접 주관하고 있다.

한일 두 나라 간 상호 무비자 입국이 중단된 9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일본발 여객기를 타고 도착한 승객들이 검역과 연락처 확인 등 특별입국절차를 거치고 있다. 김성룡 기자

한일 두 나라 간 상호 무비자 입국이 중단된 9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일본발 여객기를 타고 도착한 승객들이 검역과 연락처 확인 등 특별입국절차를 거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외교부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한국 전역이나 일부 지역 방문객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는 국가는 53개국이다. 한국 전역에 대한 입국 금지국가가 47개국, 대구ㆍ경북 등 특정 지역 방문자의 입국을 금지하는 곳이 6개국이다.

당초 대구ㆍ청도 방문객만 입국 금지했던 말레이시아는 13일부터 한국, 이란, 이탈리아에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방문객의 입국과 경유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한국에서 입국 시 지정시설 격리를 거쳐야 하는 곳은 중국을 포함해 18곳이다. 중국은 26개 성ㆍ시 가운데 21곳(80%)이 한국발 탑승객에 대해 지정호텔 격리 조치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52개 국가에서 자가 격리를 권고하거나 입국 시 발열 검사, 건강증명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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