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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비례연합정당 참여시 앞순위 소수당에 배정”

중앙일보

입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1일 이른바 ‘비례대표 연합정당’과 관련, “연합정당에 참여하면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의석을 하나도 추가하지 않고 앞순위는 소수정당에 배정하고 뒷순위에서 가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민주당은 촛불혁명 세력의 비례대표 단일화를 위한 연합정당 참여를 내일 전 당원 투표를 거쳐 결정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비례대표 연합정당에 참여하면 민주당 이름으로 후보를 내지 못 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된다”면서 “이런 큰 희생을 치러야 하기에 당원의 총의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당원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이런 발언은 민주당이 비례 연합정당에 참여하게 되면 당 비례대표 후보를 후순위로 보내되 당선권에는 7명 정도 배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비례 연합정당 없이 선거를 치를 경우 순수(병립형) 비례대표 의석에서 7석을 배정받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대표는 “선거법은 거대 정당이 선거에서 얻는 불공정한 이익을 최소화하고 소수정당의 국회 진출을 촉구하기 위해 민주당이 손해를 무릅쓰고 만든 법”이라면서 “그러나 미래통합당은 가짜 페이퍼 위성 정당을 만들어 소수정당의 의석을 도둑질하는 반칙을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수차 그만두라고 촉구했고 선거관리위에도 금지를 요청했으나 통합당과 선관위는 우리의 요청을 거부했다”면서 “통합당은 더구나 오만하게도 반칙으로 제1당이 되면 보복 탄핵을 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의 목적은 (선거법) 취지를 살리고 반칙과 편법을 저지르는 통합당 응징”이라면서 “소수정당 후보에 앞순위를 배려, 소수 개혁정당의 원내 진출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구로을에 출마하는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도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비례 연합정당이든 뭐든 통합당의꼼수정치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전 실장은 “만약 통합당의꼼수정치가 원칙을 이기게 돼 통합당이 1당이 된다면 다시 이명박근혜 시절로 돌아가는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며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이룬 많은 개혁이 다시 물거품 되는 것은 볼 수 없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연합정당도) 꼼수정당은 맞지만, 상대방이 그렇게 나오면 민주당도 똑같이 대응해야 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당원들이 집단지성을 가지고 합리적 선택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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