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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를 것 없다"예결위 난항에도 느긋|민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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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구체적 심의 못하면 유리>
○…민정당은 야당 측이 예산심의와 5공청산문제를 연계시켜 예결위가 구성조차 안되자 『민생· 복지문제를 다룰 예산심의를 다른 이유를 붙여 기피하는 것은 국민의 지탄을 받을 것』 이라고 비난하면서도 결국은 잘 풀릴 것이라는 기대 때문인지 느긋.
박준규대표는 27일 『예산안처리를 정치문제와 연계시키면 정부가 괴로울 것이라는 생각은 60, 70년대식 발상』이라면서 『시간을 끌어 구체적 심의를 못하면 정부는 더 편해지는 것 아니냐』 고 지적.
한 당직자도 『입으로는 복지를 외치면서 예산안을 제대로 심의 하지 않고 넘기겠다는 것은 모순』 이라며 『침식을 전폐하고 근시안적인 단병주의로 나가서는 안된다』 고 주장.

<예산심의 일단착수 강조>
○…공화당은 27일 당직자회의를 열어 조속한 시일 내에 예결위를 구성하고 중진회담을 개최키로 하는 등 여야간 대립이 아닌 대화정국으로의 이행을 위해 노력키로 의견을 집약.
김용채총무는 회의에서 『예결위를 구성조차 않고 있는 것은 사실상 예산심의를 보이콧하는 것인데 어떻게 나라 살림살이의 감독을 포기할 수 있느냐』 면서 『예산을 일단 다루고 나서 극단적인 경우에 심의를 중단하는 일이 있더라도 예결위는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
김총무는 『이대로 시간을 보내다간 실질적으로 예산을 다룰 시간이 없게 되는데 이것은 국민이 보기에도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
한편 공화당은 이날 회의에서 『창당기념일은 지난63년 2월26일의 구 공화당 창당일이며 87년10월30일은 당을 재건한 날』 이라고 구 공화당의 직접계승을 강조 .

<여야 관계개선 방안 예고>
○…김대중평민당총재는 27일 오후 포항에 내려가 하룻밤을 묵으며 경북지역 3개 지구당 창당대회에 참석.
김총재는 현지에서 중진회담등 교착상태에 빠진 여야대화재개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는데 한 관계자는 『설득력 있고 실효성 있는 제안이 될 것』 이라고 선전.
김총재는 이에 앞서 26일 저녁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방한중인 브란트 전 서독총리를 위한 리셉션을 주재했는데 브란트 전 총리는 자신의 동서독교류경험을 예로 들며 『정상회담은 큰 도움을 얻지 못했으며 인적· 물적 교류가 실질적 역할을 했다』고 소개.
김총재는 브란트 전 총리에 대해 『나이는 많지만 기억력이 좋고 예지가 빛나며 말 한마디가 교훈적이더라』고 촌평.

<5공 청산 교섭에 낙관적>
○…민주당당직자들은 5공 청산문제에 관한 여권의 「절벽」반응에도 불구, 교섭전망을 낙관하고 있어 이채.
김동영사무총장은 『노대통령이 어차피 결단을 내리게 될 것』이라며 『잘 될 것으로 본다』 고 했고 이기택총무도 『대화가 재개되는 마당에 굳이 예결위원쟝을 저지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그 동안 예결위원장을 담보로 공세를 편 전략에서 슬그머니 후퇴.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일부 소속의원들은 민정당중집위가 지난24일 밝힌 8개항의 입장중 의원품위및 윤리에 관한 언급이 검찰에 입건된 서석재· 박재규의원 문제와 관련, 무슨 자극이 된 것 아닌 가고 의심.

<여야 본격대화 의미부여>
○…민정당의 이춘구사무총장은 27일 태릉골프장의 4당 사무총장회동을 『본격적인 여야대화의 시작』 이라고 의미부여.
이 총장은 이날 모임이 평민당 이재근총장이 주선한 것임을 밝히고 『주중 골프회동이 국민들 눈에 어떻게 보일지 꺼림칙하기는 하나 연내에 문제 매듭을 위해 어쩔 수도 없다』 며 기대.
이한동총무도 『그간 개별접촉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이 했고 총장회담이 대화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히고 『그러나 내주중 계속될 4당3 역간 회담에 이어 열릴 중진회담은 14명씩이나 모여 무슨 일을 하겠느냐』 며 여전히 회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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