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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마스크 수송 긴급 투입…TK행 전담수송팀 꾸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군 당국이 대구·경북으로 향하는 마스크 등 의료 물자 수송을 위해 전담팀을 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기존 군 수송팀의 업무 부하가 극심해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다.

국군수송사령부 소속 수송전담팀이 9일 충남 논산시 UPC논산물류창고에서 대구.경북지역에 지원할 정부지원 의료물자 마스크등을 차량에 옮기고 있다. [사진=국방홍보원]

국군수송사령부 소속 수송전담팀이 9일 충남 논산시 UPC논산물류창고에서 대구.경북지역에 지원할 정부지원 의료물자 마스크등을 차량에 옮기고 있다. [사진=국방홍보원]

9일 국방부에 따르면 평시 전군에 보급물자를 수송하는 국군수송사령부는 부산에 위치한 예하 수송부대에서 운전경력이 풍부한 부사관들로 전담수송팀(지정 운전관 16명, 차량 16대)을 편성해 이날부터 임무 수행에 돌입했다. 이들은 감염예방을 위한 방호복을 갖추고 대구·경북지역에 의료물자(마스크, 방호복 등)를 옮기는 역할을 맡는다.

군 당국의 이 같은 결정은 기존에 대구·경북지역 수송을 도맡아 왔던 부대 장병들의 피로도와 지휘 부담이 커지게 된 데서 비롯됐다. 대구·경북지역은 민간 용역업체들이 수송을 기피하는 현상이 지속돼 군이 해당 업무를 대신해왔다.

국방부는 또 대전 인근에 주둔하고 있는 수송부대와도 연계해 중계 수송을 할 방침이다. 정부 비축물자를 비롯한 마스크 공급업체가 주로 논산 등 대구 북쪽에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군 관계자는 “전담수송팀을 갖추고 중계수송을 하면 출동 준비 및 이동시간을 줄일 수 있다”며 “서울 기준으로 최대 5시간을 단축하고, 운전자들의 피로도를 경감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전담수송팀이 꾸려진 것과 별개로 전군에 수송부대는 상시 출동대기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송 상황이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5일 생산업체 공급량이 하루 600만장 수준으로 증가해 범정부 마스크 수급 안정 태스크포스(TF)팀에서 야간에 수송 차량을 긴급히 요청한 사례가 있었다. 군 당국자는 “당시 수송부대들이 대기태세를 갖추고 있어 안전사고 없이 새벽까지 수송을 완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군수송사령부 소속 수송전담팀이 9일 오전 충남 논산 UPC 논산물류창고에서 대구·경북지역에 지원할 마스크 등 정부지원 의료물자를 수송하고 있다. [뉴스1]

국군수송사령부 소속 수송전담팀이 9일 오전 충남 논산 UPC 논산물류창고에서 대구·경북지역에 지원할 마스크 등 정부지원 의료물자를 수송하고 있다. [뉴스1]

또 군 당국은 지난달 26일부터 정부 긴요 물자 수송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주말의 경우 군 당국은 전국 14개 마스크 공급업체에 인력 303명을 투입하기도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앞으로 정부 지원물자 수송지원을 위해 대구·경북지역 수송전담팀을 확대해가고, 제주지역을 비롯한 긴급물자 소요지역에 군 수송 항공기까지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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