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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만지고 침 묻혀 책장 넘겨…美 경악시킨 정치인 행동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수칙을 대놓고 어기는 미국 정치인과 보건 당국자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보건당국 관계자와 정치인들이 공식 석상에서 자신의 얼굴을 만지거나 손에 침을 묻혀 책장을 넘기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샌타크랠라 카운티 보건 책임자 세러 코디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손가락에 침을 묻혀 발표문을 넘겼다. 바로 직전에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말라"는 내용의 예방수칙을 자신의 입으로 소개를 한 터였다. '말 따로 행동 따로'인 이 모습을 포착한 동영상은 트위터에서 450만명이 공유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도 회의 도중 손으로 코를 만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신종 코로나 예방의 최전선에 있는 CDC 국장도 무의식적으로 신종 코로나 예방 수칙을 어긴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하원의원도 기자들에게 "손을 씻지 않고 얼굴을 계속해서 만진다면 마스크도 당신을 보호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는 도중에 자신의 코를 만지고 머리를 쓸어내리는 행동을 반복해 입방아에 올랐다.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이 코를 만지고 머리를 쓰다듬는 장면을 담은 영상[미국 의회전문방송 CSPAN 트위터 캡처]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이 코를 만지고 머리를 쓰다듬는 장면을 담은 영상[미국 의회전문방송 CSPAN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논란을 피해가지 못했다. 트럼프는 지난 4일 CDC로부터 신종 코로나 예방수칙 관련 브리핑을 받은 뒤 "나는 몇 주 동안 얼굴을 만진 적이 없다. 그게(얼굴을 만지는 것) 그립다"고 농담을 하다가 덜미가 잡혔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하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얼굴을 쓰다듬는 모습을 포착해 트위터에 공유했기 때문이다.

얼굴에 손가락을 갖다 댄 트럼프 대통령[미국 트위터 사용자 계정 캡처]

얼굴에 손가락을 갖다 댄 트럼프 대통령[미국 트위터 사용자 계정 캡처]

WP는 "얼굴을 만지는 것은 눈을 깜박이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태어난 이후부터 사람은 얼굴을 만지는 습관을 갖게 된다"며 "누가 그를 탓하겠는가"라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섰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손으로 피자를 먹고 자신의 손가락을 핥는 영상을 리트윗하며 "정말 역겹다"는 말을 남겼다.

블룸버그의 동영상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는 방법'이란 제목이 붙었다. 이 영상은 6일 현재 1만 4000번 공유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영상에 "미니 마이크(블룸버그의 키가 작다고 놀리는 별명), 더러운 손가락 핥지 마"라고 썼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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