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새 28명 늘어 107명 사망···이탈리아 '전국 휴교령' 내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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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는 이탈리아에서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걷는 시민들. AFP=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는 이탈리아에서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걷는 시민들.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이탈리아가 고강도 대책을 마련했다. 이동 제한령에 이어 전국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하루새 28명이 사망하면서 꺼내든 조치다.

4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5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대학을 포함한 모든 학교를 임시 폐쇄한다. 지금까지 휴교 명령은 코로나19 확산 거점인 롬바르디아·베네토·에밀리아 로마냐 등 북부 3개 주 일부 학교에 한정돼 있었으나 적용 대상이 전국으로 확대됐다.

루치아 아촐리아 교육부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전문가 의견을 반영한 신중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정부는 15일까지로 정해진 휴교 기간을 상황에 따라 연장하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는 유럽 국가 중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나라다. 이탈리아 시민보호국에 따르면 4일 기준 확진자는 3089명, 사망자는 107명이다. 이탈리아의 사망자 수는 2981명이 숨진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이탈리아는 최근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북부 여러 도시와 마을을 '레드존'으로 지정해 봉쇄했다. 또 감염 피해 지역 출입을 금지하고, 박물관 등 관광 명소를 일시적으로 폐쇄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약 10만 명이 격리 중이다.

한편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주 '수퍼전파자'로 지목된 38세 남성이 롬바르디아 코도뇨 병원에 입원했을 때 "부적절한 관리로 사태를 키웠다"며 정부 실책을 시인한 바 있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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