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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헬스클럽 집중경계령…"침 멀리튀고 곳곳이 코로나 지뢰"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 19)확산을 우려하고 있는 일본에선 특히 스포츠클럽(헬스클럽)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나고야 감염자 대부분 같은 클럽 회원 #지바현등 전국적으로 감염 확산 비상 #호흡 빨라지며 감염자 침 더 멀리튀어 #운동기구 헤어드라이어 등 공유 많아 #일 정부 자료 "1명이 12명에 옮겼다"

긴자 중앙로를 걷고 있는 도쿄 시민들.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최근 일본에선 스포츠클럽 경계령이 내려졌다. [서승욱 특파원]

긴자 중앙로를 걷고 있는 도쿄 시민들.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최근 일본에선 스포츠클럽 경계령이 내려졌다. [서승욱 특파원]

놀잇배,뷔페식당,라이브 하우스,통풍이 안되는 가설 텐트, 마작방 등 밀폐된 공간들이 신종 코로나 집단 감염의 온상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특히 스포츠클럽에서의 감염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자 요미우리 신문 보도에 따르면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선 지난 2일까지 27명의 감염자가 확인됐는데, 대부분이 같은 스포츠클럽 이용자였다.

2월 중순 클럽 회원인 여성의 감염이 확인된 뒤 밀접접촉자들을 차례로 조사한 결과다.

도쿄 인근 지바현에서도 같은 클럽 이용객 4명이 감염되면서 밀접접촉자 800명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다.

니가타현에서도 같은 탁구교실 회원인 남녀 5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이밖에 시즈오카현과 오이타현에서도 스포츠시설 감염 사례가 나왔다.

스포츠클럽에서의 감염 확산에 대해 요미우리는 "운동으로 호흡이 빨라지기 때문"이라는 전문가의 견해를 소개했다.

감염자의 입으로부터 배출되는 비말이 더 멀리 튀게 되고, 좁은 공간에서 이용자가 그 비말을 들여 마실 확률도 더 커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감염자가 사용했던 운동기구를 다른 이용자가 공유할 수 밖에 없는 환경도 감염 위험을 키우는 요인이다.

단순히 운동기구뿐 아니라 샤워시설의 물품과 헤어드라이어 등도 이용자들이 공유하는 곳이 많다.

한마디로 스포츠 클럽내 곳곳이 코로나 감염의 지뢰밭이라는 것이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후생노동상은 최근 "스포츠클럽과 라이브공연장 등 밀폐된 공간에서의 신종 코로나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사진=지지통신 제공]

가토 가쓰노부 일본 후생노동상은 최근 "스포츠클럽과 라이브공연장 등 밀폐된 공간에서의 신종 코로나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사진=지지통신 제공]

또다른 전문가는 요미우리 인터뷰에서 "통상 몸상태가 안좋은 사람들은 스포츠클럽을 잘 찾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클럽내에서 많은 사람들로의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며 “증세가 가벼운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코로나를 옮기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요미우리는 일본 후생노동성 대책반의 자료를 인용해 “스포츠클럽에선 한 사람이 12명에게 코로나를 옮긴 사례가 있다”고 했다.

일본의 신종 코로나 검사 실적이 한국에 비해 턱없이 적은 걸 감안하면 향후 검사 숫자가 늘어날 경우 스포츠클럽을 통한 감염 사례가 폭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예상한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일본내 스포츠클럽의 수와 회원수는 10년전부터 매년 증가 추세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24시간 휘트니스도 많이 등장했다.

신종 코로나로 인한 업계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일본 전역에 231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센트럴스포츠가 3일부터 10일까지의 임시휴업을 결정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중이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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