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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그랜드호텔 폐업에 이어 매각…고용승계 불발에 노조 반발

중앙일보

입력

해운대 그랜드호텔 전경. [연합뉴스]

해운대 그랜드호텔 전경. [연합뉴스]

해운대그랜드호텔(그랜드호텔)이 폐업 3개월 만에 대형투자개발회사에 매각됐다. 매각 대금은 2400억원으로 알려졌다. 그랜드호텔 노조 측은 밀실매각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31일 폐업, 투자개발회사에 매각 #매각 대금 2400억원…개발계획 정해진 것 없어 #노조 “고용 승계해달라…안될 시 법적 조치”

4일 그랜드호텔 관계자는 “업체명은 확인해 줄 수 없지만, 서울 대형 투자개발회사에 매각된 것은 맞다”며 “해당 업체 측은 향후 개발 계획 방침이 정해진 게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개발회사는 부동산 전문 투자기업 M 업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랜드호텔은 지난해 12월 31일 호텔 고급화 경쟁에 밀려 경영난으로 폐업했다. 그랜드호텔 관계자는 “23년 동안 지역 대표 호텔로 명성을 누려왔으나 경쟁업체 난립, 누적적자 증가 등 지속하는 경영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았다”라며 “정규직 200명에게 법적 퇴직금 외 추가로 1년 6개월 치(18개월)의 퇴직위로금을 지급했다. 용역직 100명에게도 정규직보다는 적지만 퇴직위로금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정규직 가운데 20여명은 퇴직위로금을 거부하고 고용 승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황순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사무국장은 “그랜드호텔 부지는 호텔업 이외 업종을 할 수 없는 곳”이라며 “그랜드호텔을 인수한 투자개발회사 역시 호텔업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기존 직원을 고용 승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랜드호텔 노조는 고용 승계가 이뤄지지 않으면 법적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황 국장은 “사측이 노조를 정리하기 위해 위장 폐업했고, 3개월 만에 밀실 매각을 했다”고 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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