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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드라이어로 말리면 된다? 마스크 재사용 권고안 나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일 전북 전주시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에서 대학RCY 회원들이 합천 원폭피해자복지회관에 전달할 수제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뉴스1

3일 전북 전주시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에서 대학RCY 회원들이 합천 원폭피해자복지회관에 전달할 수제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뉴스1

보건용 마스크를 다시 쓸 때는 헤어드라이기·전자레인지로 가열하거나 알코올로 소독하는 건 금물이다. 마스크를 사용하고 나선 환기가 잘 되는 깨끗한 곳에 둬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질병관리본부가 3일 이러한 내용의 새로운 마스크 사용 지침을 내놨다. 지난달 12일 발표한 마스크 사용 권고사항을 개정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수급난을 감안해 재사용 관련 권고안이 추가된 게 핵심이다.

정부는 감염 위험이 있거나 기저질환을 앓는 고위험군에게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돌볼 때는 KF94 이상 착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의료기관 방문 시 ▶기침·콧물 등 호흡기 증상 있을 때 ▶택배기사·역무원 등 많은 사람과 접촉하는 직업군 ▶노인·아동·임산부 등 건강취약계층, 만성 폐질환자 같은 기저질환자 등이 환기가 잘 안 되는 곳에서 2미터 이내에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경우(군중 모임·대중교통 등)는 KF80 이상을 착용토록 권고했다.

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열린 '2020년 성신여대 학군단 임관식'에 앞서 학군사관(ROTC) 소위로 임관한 학군장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열린 '2020년 성신여대 학군단 임관식'에 앞서 학군사관(ROTC) 소위로 임관한 학군장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다만 감염 우려가 높지 않거나 보건용 마스크가 없는 상황에선 다른 사람의 비말(침방울)이 닿지 않도록 면 마스크(정전기필터 교체 포함)를 쓰는 것도 괜찮다고 밝혔다. 혼잡하지 않은 야외나 집안, 개별 공간에선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

보건용 마스크의 재사용 가능성도 '비상상황'을 전제로 한시적으로 열어뒀다. 그 대신 여러 조건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스크 재사용은 오염 우려가 적은 곳에서 일시적으로 사용한 경우 같은 사람에 한해서 가능하다.

한 번 쓴 마스크는 환기가 잘 되는 깨끗한 장소에 걸어 충분히 말린 뒤 재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정전기 필터 성능이 떨어지는 걸 감안해 헤어드라이기로 말리는 건 하지 말라고 밝혔다. 전자레인지와 알코올을 활용한 소독, 세탁 후 사용도 금물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경복궁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고궁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서울 경복궁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고궁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전기필터를 장착한 면마스크를 사용할 때는 마스크 크기에 맞는 필터를 택해야 한다. 얼굴과 마스크 사이의 틈새를 없애기 위해서다. 정전기필터는 수분에 노출되면 기능이 떨어질 수 있어 세탁은 금물이다. 면마스크가 젖었다면 새 필터로 교체해야 한다. 필터는 얇아서 찢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장착 시에도 주의해야 한다.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하는 법도 일부 수정됐다. ▶마스크 착용 전 손을 비누·물로 씻거나 알코올 손소독제로 닦기 ▶입과 코를 완전히 가리도록 착용한 뒤 얼굴·마스크 사이에 틈 없는지 확인 ▶마스크에 수건·휴지 덧대지 말기 ▶마스크 착용 중 만지지 않도록 주의, 만졌다면 손을 씻거나 소독제로 닦기 등이다. 마스크에 수건이나 휴지를 덧대면 밀착력이 떨어져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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