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부상, 류현진은 구종 때문에 등판 거른다

중앙일보

입력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쾌투를 이어간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한 박자 쉬어간다.

김광현 사타구니 부상으로 5일 등판 #10일 나서는 류현진은 "구종 테스트"

지난달 27일 시범경기에서 역투한 김광현. 그는 이 등판을 마치고 가벼운 사타구니 통증을 느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시범경기에서 역투한 김광현. 그는 이 등판을 마치고 가벼운 사타구니 통증을 느꼈다.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 공식 훔페이지(MLB.com)은 3일(한국시각) '김광현이 예정돼 있었던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하지 않고 불펜피칭으로 대신한다. 가벼운 부상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김광현의 부상은 가벼운 통증이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오늘은 등판하지 않는 것'을 권했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3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지난 두 차례 등판에서 1이닝, 2이닝을 각각 무실점으로 막았던 김광현은 이날 3이닝 정도를 소화할 계획이었다. 예상 투구 수는 50개였다.

외신에 따르면, 김광현의 통증은 심각하거나 갑작스러운 건 아니다. 김광현은 지난달 27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3탈삼진을 기록했다. 구속이 최고 시속 151㎞까지 나왔다.

KBO리그에서 뛸 때보다 투구 일정을 한 달 가까이 앞당긴 김광현은 이날 등판 직후 약간의 통증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세인트루이스 구단도 이를 파악한 뒤 실전 피칭을 한 차례 거르도록 제안한 것이다.

다행히 부상이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MLB.com은 '김광현이 불펜피칭을 하고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6일 시범경기(뉴욕 메츠 또는 워싱턴 내셔널스)에 선발 등판한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건강에 이상이 없는 데도 5일 예정된 시범경기 등판을 미뤘다. 류현진은 "다른 구종을 시험하겠다다"며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에게 실전 투구가 아닌 시뮬레이션 피칭(타자를 세워놓고 실전처럼 던지는 훈련)을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류현진의 소식을 많이 다루는 매체 디 애슬레틱은 '류현진은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위해 경쟁할 필요가 없다. 그가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안다'고 썼다.

지난달 20일 라이브 피칭을 하는 류현진. [USA 투데이=연합뉴스]

지난달 20일 라이브 피칭을 하는 류현진. [USA 투데이=연합뉴스]

류현진은 지난달 28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시범경기에 올 시즌 처음 선발 등판했다. 2이닝 동안 홈런 한 방을 포함해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오른 류현진인 만큼 시범경기 성적이 그리 중요하지는 않다.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 시절부터 LA 다저스에서도 독특한 루틴을 이어갔다. 선발 등판일 사이에 불펜피칭을 하지 않는 게 대표적이다. 류현진의 독특한 루틴을 코칭스태프와 현지 미디어가 이제는 다 안다. 때문에 예정된 등판을 미뤄도 '류현진에겐 계획이 있다(디 애슬레틱)'며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오히려 류현진이 구종을 점검하겠다고 말한 부분에 관심이 간다. 류현진은 포심·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컷패스트볼, 커브를 던진다. 슬라이더 등 다른 구종은 더 이상 추가할 계획이 없다고 지난해 말한 바 있다. 류현진이 테스트하겠다는 구종은 뭘까. 그는 10일 시범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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