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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GE 혁신 지휘한 ‘세기의 경영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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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잭 웰치

잭 웰치

‘세기의 경영자’로 불리던 잭 웰치(사진) 전 제너럴 일렉트릭(GE)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별세했다고 NBC 등 미 언론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84세.

잭 웰치 #엔지니어로 1960년 GE에 입사 #‘e비즈니스·세계화’ 등 전략 주도

NBC 등에 따르면 웰치 전 회장의 부인 수지 웰치는 이날 성명을 내고 그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수지는 성명에서 “지도자로, 비즈니스 아이콘으로, 경영의 귀재로 불린 잭의 진정한 모습은 사랑으로 충만한 인생이었다”고 추모했다. 이어 “20년 넘는 세월 가족에게 모험과 행복, 기쁨을 줬다”고 전했다. 사인은 신부전이라고 한다.

1935년 매사추세츠주 피바디에서 태어난 웰치 전 회장은 1960년 일리노이대학에서 화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해 엔지니어로 GE에 입사, 1981년부터 20년간 회장직을 지냈다. GE 입사 이후 독특하면서도 뛰어난 경영 방식으로 승진을 거듭해, 45세 최연소 회장이 됐다. 뉴욕타임스는 “레이건 정부의 감세와 친기업정책으로 미국의 많은 거대한 다국적 기업이 이득을 봤던 때”라고 설명했다.

웰치 전 회장의 지도력 아래 GE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이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 회사로 성장했다. 주식 가치는 140억 달러에서 4100억 달러로 커졌다. ‘고쳐라, 매각하라, 아니면 폐쇄하라’는 전략으로 10만 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 ‘중성자탄 잭(Neutron Jack)’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e비즈니스·세계화’등 혁신적 경영전략을 주도했다. 은퇴 당시 퇴직금은 4억1700만 달러였다.

고인은 2001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경영인’에 선정됐다. 2001년 9월 45세의 이멜트(Jeffrey R. Immelt)에게 회장 자리를 물려주고 퇴임할 때까지 1700여 건에 달하는 기업의 인수합병을 성사시켰다. 퇴임 직후 펴낸 자서전은 한국에서도 『잭 웰치, 끝없는 도전과 용기』로 번역 출간됐다.

손해용 경제에디터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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