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묵은 마스크 제조일자만 바꿔 되팔려 한 40대 적발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경기 용인시 한 업체 창고에서 정부합동단속단이 마스크 사재기 단속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경기 용인시 한 업체 창고에서 정부합동단속단이 마스크 사재기 단속을 하고 있다. 뉴스1

5년 전 생산한 마스크를 제조 일자만 바꿔 되팔려 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마스크 포장 박스 제조일자 2019년으로 변경 #마스크·손세정제 수천개 쌓아둔 업자도 덜미

충북 청주청원경찰서는 2014년 만든 마스크 660여장의 제조 일자를 2019년으로 바꾼 혐의(약사법 위반)로 A씨(45)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청원구 자신의 집에서 20개들이 마스크 포장 박스 33개에 붙은 제조 일자(2014년)를 2019년으로 바꾼 혐의다.

적발 당시 2014년으로 표기된 마스크 개별 포장지 제조 일자는 아직 바꾸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품귀 현상을 보이는 마스크 소비자 가격이 오르자, A씨가 제조 일자만 바꿔 되팔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보관하고 있던 마스크를 지인에게 나눠주려고 한 것이지, 판매 목적으로 제조 일자를 바꾼 것은 아니다”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손 세정제와 마스크 수천개를 자택에서 보관한 온라인 유통업자 B씨도 수사하고 있다. B씨는 마스크 6000여 개와 손 세정제 5000여 개를 집에 쌓아놓고 있다가 첩보를 입수한 경찰에 적발됐다. B씨가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언제 샀는지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B씨의 매점매석이나 긴급 수급조정 조치 위반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B씨를 상대로 조사한 뒤 혐의점이 확인되면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