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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등 코로나 발생 톱10 국가서 매일 1만명 이상 입국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 발생 상위10개국 한국 입국자 추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코로나 발생 상위10개국 한국 입국자 추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인 입국 금지' 찬반 의견이 대립하는 가운데, 이번 달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인원은 매일 2000~3000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을 비롯해 일본·이탈리아·이란 등 코로나 발생 상위 10개 국가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인원은 매일 1만~2만명 수준이다.

중국 하루 평균 입국자 수, 1월 1만6000명→2월 4500명

26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와 고글, 비옷, 장갑 등으로 중무장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의자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26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와 고글, 비옷, 장갑 등으로 중무장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의자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26일 법무부에 따르면 2월 들어 24일까지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인원은 총 10만9446명이다. 지난 1월 50만9163명, 지난해 같은 기간 40만3046명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 이는 올해 1월 흐름과는 정반대다. 올 1월에는 50만9163명이 입국해 지난해 같은 기간(41만1940명)에 비해 20%가량 늘어났다.

중국 내 입국자 수가 눈에 띄게 줄기 시작한 건 이달 3일 정부가 중국 후베이성발 외국인의 국내 입국을 금지하면서부터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 판정이 나온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하루 평균 1만3000여명, 많게는 1만8000여명까지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했다. 지난 2일부터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1만명 밑으로 떨어지더니 3일 조치 이후 5000명 밑으로 떨어졌고, 24일에는 2000명대까지 줄었다. 국내 첫 사망자가 나온 20일부터 24일까지 중국발 입국자는 1만6884명이다.

톱10 국가서 국내 입국 '반토막'...일본만 되레 늘어 

코로나 발생 상위 10개 국가(중국·이탈리아·일본·이란·싱가포르·홍콩·미국·태국·대만·말레이시아)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인원을 따져보면 이번 달은 24일까지 총 48만1207명이다. 이 역시 지난 1월(105만1800명), 지난해 같은 기간(83만5829명)보다 상당히 줄어든 수치다. 하루 평균 입국자 수를 보면 1월 3만4000명에서 2만명으로 감소했다.

이 중 유일하게 입국자가 늘어난 국가는 일본이다. 2월 하루 평균 입국자는 8219명으로 1월 6711명보다 늘었다. 이달 들어 일본에서 입국한 인원은 19만725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만2474명)보다 역시 늘었다. 일본에서 입국한 인원 대부분은 관광객이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심각한 중국 대신 한국을 관광지로 택하는 수요가 한국의 코로나19 사태로 줄어드는 입국 수요를 상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과 한국에 이어 확진자가 많이 나온 이탈리아에서는 2월 하루 평균 67명이 입국했고, 이는 1월(95명)보다 40%가량 줄어든 수치다.

미국도 2월 하루 평균 입국자가 1882명으로 1월(2411명)보다 20% 줄었다. 2월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평균 인원은 1월보다 각각 60%, 33% 감소했다.

출입국 관리 전문가인 김도균 한국이민재단 이사장은 "전면적 입국 금지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요소가 많다"며 "해외에서 발생한 의심·확진 환자가 국내로 유입되지 못하도록 국제적 공조를 원활히 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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