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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모든 다중 시설 휴관, 중국 유학생 입국 연기 추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대전시는 시내 모든 어린이집과 복지시설·문화체육시설을 휴관하기로 했다. 또 외국인 유학생 입국은 최대한 늦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어린이집·복지및 체육시설 2288곳 대상 #프로야구 경기 연기 또는 무관중 경기로

대전시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대전시 중앙로 지하상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시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대전시 중앙로 지하상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허태정 대전시장은 24일 브리핑을 하고 “어린이집 등 다중 이용시설을 심각 단계가 해제될 때까지 무기한 휴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중 이용시설은 어린이집 1288곳, 복지시설 824곳, 문화체육시설 129곳 등 2288곳이다.

대전시는 또 프로축구 대전 시티즌과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개막전 등 경기를 연기하거나 무관중 경기로 치르기로 하고 각 구단 등과 협의하겠다고 했다. 3·1절 기념식은 취소하고 3·8민주의거 기념식을 취소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주민자치프로그램과 각종 회의도 일시 중단한다.

시는 대전지역 대학 중국인 유학생 3415명(13개 대학)의 입국을 최대한 늦추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허태정 시장은 “학교 개학이 연기되는 만큼 유학생 입국도 늦출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시는 중국인 유학생을 해당 대학 기숙사에 최대한 수용하도록 권유하고, 수용 공간이 부족할 것에 대비해 민간 시설을 확보하고 있다. 대상은 대전 유성유스호스텔(198명 수용)과 KT연수원 등이다. 이들 민간 시설에는 중국 유학생 때문에 해당 대학 기숙사에 입주하지 못하는 재학생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시는 다중 이용시설 휴관에 따라 피해를 보는 입주 점포 지원 방안도 내놨다. 심각 단계 발령에 따른 휴관 기간 동안 사용료와 관리비를 깎아주고, 임차 기간을 연장해 주기로 했다. 또 만 50세 이상 근로자를 새로 고용해 6개월 동안 고용을 유지하면 월 50만원씩 총 300만원을 사업주에게 지원하기로 했다. 소상공인 폐업 시 일자리를 잃은 직원을 채용하면 해당 업체에 인건비도 준다.

대전시 코로나19 확진자는 24일 오전 현재 3명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난 23일부터 하루 동안 아직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며 “자가 격리자는 경찰서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지난 23일 오전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전지역 두 번째 확진자(#372)가 다녀간 도시철도 지족역을 찾아 방역소독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대전시]

허태정 대전시장이 지난 23일 오전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전지역 두 번째 확진자(#372)가 다녀간 도시철도 지족역을 찾아 방역소독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대전시]

한편 한국철도(코레일)도 최고 수준으로 총력 대응키로 했다. 한국철도는 23일 손병석 사장 주재로 긴급대책 회의를 열어 방역상황을 점검하고 전사적인 역량을 총동원해 대응하기로 했다.  

직원 중 확진자가 발생하면 즉시 해당 사업장을 방역하고 다음 날까지 폐쇄키로 했다. 결원이 발생하면 매표창구 일부를 폐쇄하거나 열차를 감축 운행하기로 했다. 손 사장은 "엄중함을 깊이 인식해 확산 방지에 작은 틈도 없도록 강력한 대응 태세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자"며 "직원 안전이 곧 고객의 안전인 만큼 모든 직원이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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