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 찍혔던 패트릭 리드, WGC 멕시코 챔피언십 우승...통산 8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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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리드가 24일 열린 멕시코 챔피언십 3번 홀에서 어프로치 샷을 시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패트릭 리드가 24일 열린 멕시코 챔피언십 3번 홀에서 어프로치 샷을 시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패트릭 리드(30·미국)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치열했던 멕시코 고원에서의 혈투 끝에 182만 달러(약 21억6000만원) 우승 상금 주인공이 됐다.

리드는 24일(한국시각) 멕시코 멕시코시티 인근 나우칼판의 차풀테펙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기록하면서 합계 18언더파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17언더파)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해 8월 노던 트러스트 이후 6개월여 만에 PGA 투어 개인 통산 8승째를 거뒀다. WGC 시리즈 대회에선 지난 2014년 캐딜락 챔피언십 이후 두 번째 우승이었다.

대회 최종 라운드 선두 싸움은 매우 치열했다. 초반엔 욘 람(스페인)이 리드해갔다. 1~3번 홀 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중반엔 디섐보가 올라왔다. 전반 9개 홀에서 3타를 줄인 디섐보는 후반 초반인 9~11번 홀에서 3개 홀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이때까지 리드는 1번 홀(파4) 버디를 제외하곤 지루한 파 행진만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12번 홀(파4)에서 이날 두 번째 버디를 넣은 리드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리드는 승부처였던 막판, 15·16·17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았다. 디섐보는 결정적인 순간에 퍼트 난조를 보였다. 17번 홀(파3)에선 3퍼트로 보기를 적었고, 18번 홀(파4)에서도 5m 거리의 버디 퍼트가 짧아 파에 그쳤다. 막판에 뒷심을 낸 리드가 결국 마지막에 웃었다. 18번 홀에서 티샷 실수로 세 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지만 2퍼트 보기로 마무리하면서 디섐보를 1타 차로 제쳤다.

리드는 지난해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 도중 '라이 개선'과 관련한 부정 행위로 2벌타를 받고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자세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 때문에 미국 골프 팬들은 그를 '사기꾼' '공공의 적'으로 조롱했다. 그러나 멕시코에서 열린 대회에서 리드는 침착한 운영으로 치열한 싸움을 치른 끝에 우승까지 성공했다.

욘 람과 에릭 반 루옌(남아프리카공화국)이 15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고, WGC 시리즈 통산 그랜드슬램(4개 대회 우승)을 노렸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4언더파 5위로 끝냈다. 매킬로이는 우승은 놓쳤지만 PGA 투어 6개 대회 연속 톱5를 이어갔다.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줄인 임성재(22)는 3언더파 공동 29위로 끝냈고, 안병훈(29)은 이날 6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면서 역시 공동 29위로 마쳤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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