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천교회서 우한 교민 아들 포함 환자 3명 발생…'우한 교민' 아버지는 음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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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에 신천지 교회 신도의 출입을 금지와 예배를 온라인으로 한다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송봉근 기자

2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에 신천지 교회 신도의 출입을 금지와 예배를 온라인으로 한다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7명 중 3명이 부산 온천교회와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 우한 귀국 교민의 아들도 아버지가 아니라 교회 행사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교회와 신천지 대구 교회와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부산 지역 확진자 7명(이날 9시 기준) 중 4명이 신천지 대구 교회와 관련된 감염이다. 나머지 3명은 부산 동래구 소재 온천교회와 관련된 환자들이다. 온천교회가 부산 지역의 새로운 주요 감염원으로 떠오른 것이다.

온천교회 관련 확진자 3명 중에는 우한 귀국 교민 아들인 19세 남성이 있다. 보건당국은 이 아들을 역학조사하는 과정에서 온천교회와의 연관성, 그리고 나머지 확진자 2명을 찾아냈다. 환자 3명은 코로나에 따른 증상이 19일 나타났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은 16일 온천교회에서 열린 종교행사에서 바이러스에 동시 노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정확한 감염 경로 등을 확인하기 위한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반면 우한에서 온 환자 아버지는 22일 재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타났다. 귀국 후 3차례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가족 내 감염보다는 교회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두 가지의 가능성을 다 놓고 모니터링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교회와 관련한 집단발병의 가능성을 좀 더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온천교회는 대규모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신천지 대구 교회와의 직접적 연관성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초 감염 경로가 안갯속이라는 의미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온천교회 관련된 확진환자 3명은 신천지 교회와의 관련성이 없다고 말했다. 아직은 그 부분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 조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확진자 3명이 나옴에 따라 온천교회는 23일부터 종교행사를 중단했다. 보건당국은 16일 종교행사에 참석한 신도들 가운데 발열이나 호흡기 증세가 있는 사람에겐 관할 보건소,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먼저 문의한 뒤 선별진료소 진료를 받도록 권고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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