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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확진 부부, 자녀와 대구 방문···남편은 일산 이마트 직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1일 오전 경기 고양 일산 이마트타운 킨텍스점 입구에서 한 주민이 임시휴점 안내문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전 경기 고양 일산 이마트타운 킨텍스점 입구에서 한 주민이 임시휴점 안내문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김포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명은 30대 부부로 31번 확진자가 머물렀던 대구 한 호텔의 결혼식에 참석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부부 가운데 남편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위치한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에서 근무하는 직원으로 확인됐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21일 오전 긴급 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부부인 A씨(33)와 B씨(32·여)에 대한 감염 경위를 밝혔다.

김포시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5일 생후 16개월 된 자녀 1명과 함께 31번 확진자가 방문했던 대구시 동구 퀸벨호텔에서 열린 친척 결혼식에 참석해 약 1시간 30분 머물렀다. 이어 이들은 지난 18일까지 나흘간 대구에서 머물렀으며 같은 날 오후 8시쯤 김포시 자택으로 돌아왔다.

B씨는 지난 19일 기침과 인후통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했으나 선별진료소를 먼저 방문해달라는 안내를 받았다.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B씨는 1차 감염 검사를 받아 전날 오후 6시쯤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질병관리본부 2차 감염 검사를 받아 이날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이 의심된 남편 A씨는 별다른 증상은 없었으나 이날 오전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2차 검사를 받은 뒤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는 고양시 명지병원으로 이송돼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애초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포시는 이에 대해 아직 확인된 건 없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은 A씨 부부의 생후 16개월 자녀도 검사했으나 음성으로 나타나 자택에 자가 격리 조치했다.

“김포 확진자 남편은 일산 이마트 직원”   

브리핑하는 정하영 김포시장. [연합뉴스]

브리핑하는 정하영 김포시장. [연합뉴스]

A씨가 일산 이마트타운 킨텍스점 직원으로 파악되면서 일산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은 이날부터 3일간 임시 휴점에 들어갔다.

이마트 킨텍스점은 이날 오전 출입문에 ‘임시 휴점 안내문’을 내걸고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선제 조치이니 많은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A씨는 이마트 킨텍스점 지하 축산코너에서 근무했으며 고객들과는 직접 접촉이 없는 발골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같이 근무하던 직원 2명도 현재 자가격리 상태다. A씨는 대구에 다녀온 19일 출근을 해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8시간 근무했다고 한다.

현재 A씨가 근무했던 이마트는 접촉력이 의심되는 지상 1∼2층 이마트와 지하 1층 이마트 트레이더스 전체를 폐쇄하고, 21∼23일까지 사흘간 전면 휴업에 들어갔다. 또 이날 오전부터 전문 방역업체를 통해 자체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아내 B씨가 지난 19일 방문했던 김포시 구래동 모 병원은 진료를 중단하고 자체 휴업에 들어갔다.

이날 김포시는 22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9일 동안 김포 내 어린이집 445곳에 휴원 명령을 내렸다. 가정 어린이집 289곳, 국공립 어린이집 34곳 등이다.

정 시장은 이날 낸 입장문에서 “김포시는 질병관리본부 즉각대응팀, 경기도 역학조사관, 감염병지원단을 투입해 이동 경로와 접촉자 등을 확인하는 한편 역학조사를 시행하고 있다”며 “김포시는 지역사회 전파 차단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천지 교주 친형 장례식 다녀온 부천시민 찾습니다” 

[사진 장덕천 부천시장 페이스북]

[사진 장덕천 부천시장 페이스북]

이런 가운데 경기도 부천시는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을 다녀온 시민 확인에 나섰다. 31번 확진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청도 대남병원은 전날까지 확진자만 15명이 발생한 곳이다. 이들 중 5명은 간호사다. 이곳에서는 국내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경북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을 다녀온 부천 시민이 있으면 신고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그곳에서 신천지 이만희 교주 친형의 장례식이 있었다”고 전했다.

장 시장은 이 같은 글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민들이 자진 신고해달라는 취지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시에는 신천지 관련 시설이 있다.

장 시장은 뒤이어 올린 글에서 “부천시 안에 있는 신천지 관련 시설에 대해 방역하기로 했다”며 “시설은 모두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천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자진신고가 들어온 것은 없다”며 “청도 대남병원뿐만 아니라 대구 지역을 방문한 뒤 기침·인후통·발열 증상이 있는 시민은 일반 병원에 가지 말고 선별진료소를 방문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포에서 확진자 두 명이 이날 나오면서 경기도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4명으로 늘었다. 그전까지 3·4·12·14·15·17·19·25·26·27·28·32번 환자가 도내 확진자였다. 이들 가운데 3·4·12·14·17·28번이 퇴원한 상태다.

채혜선·최모란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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