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김병현, 후반기 지각 첫 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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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가 29일(한국시간) 친정팀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6회 솔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클리블랜드 AP=연합뉴스]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주말 연이은 승전보를 보내왔다. 광주일고 동문 사이기도 한 서재응(탬파베이 데블레이스)과 김병현(콜로라도 로키스)이 최근 부진을 씻고 승리의 찬가를 합창했다.

서재응은 30일(한국시간)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5월 23일 시즌 2승째를 거둔 뒤 7연패의 부진을 씻는 승리였고 데블레이스로 팀을 옮긴 뒤 5패 끝에 따낸 값진 'V'였다.

서재응은 1회 말 1사 후 데릭 지터와 제이슨 지암비에게 연속 홈런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봇물처럼 터진 팀 타선의 지원 속에 승리투수 요건을 채워나갔다. 서재응은 6-2로 앞선 3회 말 호르헤 포사다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6-4까지 쫓긴 뒤 1사 1, 3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앤디 필립스를 포수 파울플라이, 멜키 카브레라를 2루수 땅볼로 잡아 위기를 벗어났다.

서재응은 6회 2사 후 12-4의 편안한 리드를 잡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남겨놓은 1루 주자가 홈을 밟아 서재응은 5실점 했고 시즌 성적 3승9패, 평균자책점 5.84가 됐다. 데블레이스는 19-6으로 이겼다. 서재응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딸 혜린이의 첫 번째 생일을 맞아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간 기분이다. 경기 전 손톱이 부러져 통증이 있었지만 참고 던졌다. 다음 등판은 거르지 않을 것"이라며 기뻐했다.

김병현은 2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후반기 첫 승리를 올렸다. 김병현은 데뷔 이후 자신의 최다 이닝인 7과3분의2이닝 동안 5안타만 내주며 마운드를 지켰고 비자책점으로 1점을 내줬다. 김병현은 팀이 2-1로 앞선 8회 2사 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로키스는 3-1로 이겼다. 김병현은 이날 승리로 시즌 6승6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4.87로 낮아졌다.

서재응과 김병현의 릴레이 승전보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팀을 옮긴 추신수는 홈런포로 흥을 돋웠다. 추신수는 29일 친정팀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팀의 1-0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홈런을 터뜨렸다. 추신수는 30일엔 대타로 기용됐다.

한편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31일로 예정됐던 선발등판을 취소했다. 박찬호는 당분간 정밀검사와 치료를 받을 예정이어서 부상자 명단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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