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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잉 만두도 우리 음식이었어? 中이 900억원어치 사먹은 한국 만두

중앙일보

입력

K푸드 첨병 비비고 만두  

20일 CJ제일제당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 성형기를 통과한 냉동 만두 제품 '비비고 왕교자'가 증숙기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CJ제일제당]

20일 CJ제일제당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 성형기를 통과한 냉동 만두 제품 '비비고 왕교자'가 증숙기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CJ제일제당]

중국에서 유래한 만두가 한국인의 손을 거쳐 세계적인 음식으로 거듭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비비고 브랜드로 판매하는 만두가 전 세계에서 9000억원 가량 팔렸다. 비비고는 CJ그룹이 그룹사 차원에서 한식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선보인 글로벌 한식 통합 브랜드다.

CJ제일제당이 19일 공개한 지난해 비비고 만두 매출액은 8680억원이다. 2018년(3690억원) 대비 매출액이 50% 늘었다. 이중에서 한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 팔린 금액만 무려 5520억원이다(63.6%). 비비고 만두가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먹는 글로벌 제품으로 부상했다는 뜻이다.

미국 시장 매출, 한국 매출 초과 

비비고 만두는 특히 미국 사람들이 좋아한다. 지난해 미국에서만 팔린 비비고 만두가 3630억원에 달한다. 2018년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한 미국 시장 매출액은 지난해 3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한국 매출(3160억원)보다 크다. 미국 매출액이 한국 매출액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주목할 부분은 만두의 원조 국가 중국에서도 비비고 만두가 인기라는 점이다. 지난해 중국 시장 매출액(920억원)은 1000억원에 근접했다.

한국 음식 문화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베트남(600억원)에서는 최근 3개년 연 평균 100%씩 매출액이 성장하고 있다. 이밖에 유럽·일본 등 비비고 만두를 판매하는 거의 모든 국가에서 2019년 대비 지난해 매출이 늘었다.

현지 입맛 맞춰 신제품 개발

24일 충남 논산에 위치한 CJ제일제당 HMR 생산라인에서 직원이 비비고 제품을 포장하고 있다. [사진 CJ제일제당]

24일 충남 논산에 위치한 CJ제일제당 HMR 생산라인에서 직원이 비비고 제품을 포장하고 있다. [사진 CJ제일제당]

이처럼 한국에서 만든 만두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 비결은 현지화를 꼽을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국가별 시장조사와 식문화 트렌드를 분석해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춘 제품을 개발했다.
예컨대 닭고기·실란트로(고수)를 선호하는 미국에선 현지 식문화를 반영해 ‘치킨&실란트로 만두’를 개발했다. 또 옥수수·배추를 좋아하는 중국인 입맛에 맞춰 중국에선 ‘비비고 옥수수 왕교자’와 ‘비비고 배추 왕교자’를 판다.

CJ제일제당이 2020년 2월까지 미국 뉴욕 록펠러센터에서 운영하는 비비고QSR 팝업 매장. [사진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2020년 2월까지 미국 뉴욕 록펠러센터에서 운영하는 비비고QSR 팝업 매장. [사진 CJ제일제당]

현지 특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 현지 연구개발(R&D)과 인프라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플러튼과 뉴욕주 브루클린에 생산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또 미국 뉴저지주에 신규 공장을 세워 만두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냉동식품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슈완스·카히키)도 인수했다.

중국·베트남에서도 만두 생산 라인을 증설하면서 현지 생산 체제를 강화했다. 중국 요성·광저우와 베트남 호치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도 각각 만두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이다.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국내외 제품 이미지. [사진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국내외 제품 이미지. [사진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미국 서부지역에서는 신규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미국 동부지역에서는 뉴욕주 맨해튼 록펠러센터에서 운영 중인 ‘비비고 팝업 레스토랑’을 활용해 유통망을 확대하겠다”며 “피자롤·에그롤 등 현지 소비자가 선호하는 음식과 만두를 접목한 신제품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 비비고 만두의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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