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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장 이용해 옷처럼 입은 상태로 암 치료하는 기기 나온다

중앙일보

입력

전기장 유도에 의한 암세포 축적 및 세포증식 억제효과에 대한 모식도

전기장 유도에 의한 암세포 축적 및 세포증식 억제효과에 대한 모식도

국내에서 옷처럼 입은 상태로 암을 치료하는 치료기 개발이 시작됐다. 한국원자력의학원 김재성 박사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박형주 박사 공동 연구팀은 입는 전기장 암 치료기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공동 연구팀은 최근 전기장 치료기기 관련 핵심 장치기술을 확보하고, 전기장에 반응해 암세포 살상효과를 단시간에 극대화할 수 있는 나노소재 기반 표적 치료기술을 개발했다. 전기장과 발생장치를 피부에 접촉해 전달하는 패치 기술 등이다. 이를 접목해 치료기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

전기장을 이용한 암 치료는 암세포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해 정상세포 손상은 없는 새로운 암 치료법이다. 기존 항암치료와 달리 치료기를 옷처럼 입고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현재 미국 식품의약품안전국(FDA)에서 악성 뇌종양, 중피종 등의 치료기로 허가·사용되고 있다. 여러 암종에서 임상실험이 진행 중인 치료기지만,, 아직 국내에서 상용화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치료기가 개발되면 전기장 발생기를 이용해 암세포 주변에 전기장을 일으켜 암세포의 분열을 억제하고 괴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양 기관 간 융합연구 및 임상연계 후속 연구를 통해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한국형 신 의료기기 개발을 기대한다”며“전기장 암 치료기의 상용화를 앞당겨 암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지난 13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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