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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크루즈선 승객 전원 신종 코로나 검사…내일부터 하선 시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들 전원이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확인을 위한 검체 채취를 마쳤다. 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은 19일부터 배에서 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일본 요코하마항에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크루즈선에서 하선한 승객들을 태운 버스가 출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14일 일본 요코하마항에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크루즈선에서 하선한 승객들을 태운 버스가 출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1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상(후생상)은 이날 각료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가 대거 발생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남아있는 승객 전원의 검체 채취를 전날까지 마쳤으며 음성으로 판정을 받은 승객들은 19일부터 하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토 후생상은 전체 승객의 하선 완료 시점은 21일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요코하마항에 들어올 때 이 배에는 승객 2666명, 승무원 1045명 등 총 3711명이 타고 있었다. 그러나 17일에만 99명의 신종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보름 사이에 총 542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의료기관으로 이송됐다. 또 승객 중 미국 국적자 338명은 지난 16일 하선해 미국 정부가 제공한 전세기편으로 귀국했다. 이에 따라 현재 유람선에는 약 2900명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크루즈에 타고 있던 자국 국민들을 수송하기 위한 항공기도 일본에 속속 도착한다. 한국 정부가 마련한 공군 3호기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타고 있는 한국인 승객과 승무원 14명 중 귀국을 희망한 한국인 4명과 일본인 배우자 1명을 국내로 이송하기 위해 18일 일본으로 향한다. 호주와 이탈리아, 홍콩, 이스라엘, 대만 정부도 자국민 대피를 위해 항공기를 보내기로 했다.

한편 가토 후생상은 이날 회견에서 일본 내 감염자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해 "지금 시점에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17일까지 확인된 일본 내 전체 감염자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454명을 포함해 총 520명이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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